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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 2시즌 동안 24승을 수확한 이마나가 쇼타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오게 됐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행보다.
'MLB.com'은 4일(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시카고 컵스가 이마나가 쇼타와 계약에 포함된 +3년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어 이마나가는 1년 선수 옵션을 거부, 이번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마나가는 통산 8시즌 동안 165경기에 등판해 한차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등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긴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시카고 컵스와 4년 동안 5300만 달러(약 765억원)가 보장되는 계약을 맺었다.
이마나가가 메이저리그로 향할 당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도 함께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되면서, 이마나가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데뷔 첫 시즌의 활약은 이마나가가 훨씬 좋았다. 이마나가는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해 173⅓이닝을 소화,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이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당시 이마나가는 신인왕은 물론 사이영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 좋은 흐름은 올 시즌까지 연결됐다. 컵스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마나가는 올해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으나, 25경기에 나서 144⅔이닝을 던지는 등 9승 8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이마나가와 컵스의 계약은 매우 복잡하게 구성돼 있다. 4년 5300만 달러의 계약이지만, 그 안에는 여러 옵션들이 포함돼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마나가가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 5위에 랭크되면서, 매년 연봉이 25만 달러(약 3억 6000만원)가 추가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 동안 총액 5775만 달러(약 834억원)의 구단 옵션도 포함이 돼 있었다.
그런데 컵스가 이 +3년의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이마나가에게 선택권이 주어졌다. 팀이 옵션 행사를 거부할 경우 이마나가는 1년 1525만 달러(약 220억원)의 선수 옵션을 행사하거나, 이를 거부하고 FA가 되는 구조였는데, 구단과 이마나가 모두 옵션을 행사하지 않게 되면서, 이마나가가 FA 시장에 나오게 됐다.
컵스 제드 호이어 야구 운영부문 사장은 시즌이 끝난 뒤 "우리가 이마나가는 영입했을 때 만약 지난 2년간의 성적을 미리 보여줬다면, 우리는 주저 없이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다. 그는 단순히 성적을 낸 것뿐만이 아니라 훌륭한 팀 동료이자, 구단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마나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말밖에 할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이마나가의 활약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컵스가 이마나가와 결별 수순을 택한 것은 다소 의외다. 그렇다면 컵스가 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MLB.com'은 "올 시즌 이마나가는 14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데다가 피홈런 31개로 고전했다"며 "특히 시즌 막판 12경기에서 이마나가는 20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장타 허용이 뚜렷한 약점으로 드러났다"고 짚었다.
이어 "피홈런 문제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발목을 잡았다. 선발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이마나가는 유용하게 활용했다. 이마나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불펜 등판, 밀워키 브루어스와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했으나, 합계 6⅔이닝 동안 3피홈런을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너무나도 당연해 보였던 옵션 행사를 컵스가 거부하게 되면서, FA 시장에 나오게 된 이마나가가 이번 겨울 어떤 계약을 통해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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