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대형 식품사·호텔까지 프리미엄·특화 레시피 전쟁
집밥 선호·1인가구 증가에 포장김치 핵심 산업으로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식품업계가 포장김치 판매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가 상승과 가을장마 등 이상기후까지 맞물려 김장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 소비자)’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수요를 잡기 위해 주요 기업은 대대적인 마케팅 전개와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국내 1·2위 대상 ‘종가’와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온라인 직판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치 구매 방식이 기존 마트 중심에서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서다.
대상은 정원e샵에서 ‘종가 김장대전’을 열고 전라도 김장김치와 총각·열무·갓김치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김장 양념(5.5kg) 2가지와 청정원 액젓, 맛술, 소금, 다진 마늘 등 부재료도 함께 판매한다.
오는 17일까지 사전예약을 거쳐 1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본 판매를 진행한다. 주문한 상품은 희망 배송일에 맞춰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고된다. 사전예약 고객에게 최대 16% 할인과 적립금 혜택, 김치냉장고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정대철 정원e샵 팀장은 “물가 상승으로 김장철 부담이 커진 만큼 소비자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김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서울·안동·해남 방식의 ‘집김치 맛’ 콘셉트 제품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젓갈·육수·매운맛을 반영했으며 2kg·8kg 단위로 구성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일반 비비고 배추김치보다 30배 매운 ‘CJ 습 실비 김치’, 8월 '습 실비 파김치‘, 지난달 ’맵찔이용 습김치‘ 등을 출시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순히 맛을 넘어 개인 취향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 취향에 맞춘 세분화 전략으로 시장 내 지위와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풀무원은 프리미엄 유기농 김치를 출시해 틈새 시장을 정조준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고추, 천일염, 계약재배 원료 등 주요 원재료 95% 이상을 유기농 재료로 만든 포장김치 4종(포기김치‧깍두기‧백김치‧석박지)을 선보이고, 콜드체인 유통망으로 신선도를 높였다.
특급 호텔도 김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브랜드 가치와 셰프 레시피를 내세워 라인업을 확대하고 백화점·홈쇼핑·라이브커머스 등 판매 채널을 확장 중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성수동 공장에서 원재료 관리와 소량 생산 방식으로 김치 20여종 생산 중이다. 올해 1~8월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롯데호텔은 온라인몰 기준 김치 판매가 1년 새 약 80% 늘었고, 최근 김치찌개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체인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도 추진한다.
워커힐은 올해 미국 수출을 시작했고 멕시코‧동남아·캐나다로 수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1~7월 ‘수펙스 김치’ 매출은 56.5%, ‘워커힐 김치’ 매출은 81% 늘었다.
식품·호텔업계는 포장김치가 단순 김장 대체가 아닌 새로운 외식·간편식(HMR) 산업군으로 자리 잡았다고 본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2021년 5370억원에서 2023년 6560억원으로 2년 새 22% 성장했다. 한국산 김치를 수입하는 국가는 85개국에서 95개국으로 확대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집밥을 선호하는 트렌드, 해외 한식 열풍이 맞물리면서 포장김치는 안정적인 시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제는 직접 담그느냐 사느냐가 아니라 와인, 케이크처럼 경험해보고 취향에 맞는 상품을 재구매하는 아이템이 됐다”고 말했다.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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