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롯데·삼성·앱티스·에이비엘·지놈앤컴퍼니 등 참여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K-제약바이오 기업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항체-약물접합체(ADC) 콘퍼런스 ‘월드 ADC(World ADC)’에 대거 참가한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앱티스, 에이비엘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등이 참석해 차세대 ADC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의약품전시회(CPHI Worldwide)’ 일정 마치자마자 월드 ADC에도 연이어 참가한다.
월드 ADC에서는 장건희 롯데바이오로직스 기술개발부문장이 ‘ADC 플랫폼을 통한 항체-약물접합체 개발 및 제조 가속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발표에서 △ADC 개발부터 GMP 생산까지 아우르는 인프라 △독자적 친수성 링커 기술 ‘솔루플렉스(SoluFlex Link)’ △임상 및 상업용 생산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지원하는 효율적 시스템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과 한국 듀얼 사이트 기반 글로벌 생산 인프라와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의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상업화 속도를 높이겠다”며 “CPHI에서 확인한 글로벌 협력 기조를 월드 ADC에서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동아에스티 자회사 앱티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월드 ADC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다.
이번 행사에서 앱티스는 자체 개발한 3세대 링커 기술 ‘앱클릭(AbClick)’을 소개한다. 앱클릭은 항체 Fc 도메인의 특정 위치에 약물을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기술로, 돌연변이 항체 제작이 필요 없고 균일한 약물비율(DAR)을 확보할 수 있다.
앱티스는 ‘차세대 바이오접합 치료제 개발을 위한 위치 선택적 접합 플랫폼 AbClick의 활용’을 주제로 구두 발표도 진행한다.
한태동 앱티스 대표는 “앱클릭의 기술적 우수성과 확장성에 대한 구두 및 포스터 발표를 통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행사에서 이중항체 ADC 개발 전략을 공개한다.
발표 주제는 ‘이중항체 ADC의 새로운 표적 조합 검증: 종양 선택성 증가 및 비표적 독성 감소’로, 기존 단일항체 ADC 대비 안전성과 효능을 개선한 이중항체 ADC 강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ABL206’과 ‘ABL209’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며,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를 통해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프로젝트 임상시험계획서(IND)는 각각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제출될 예정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이중항체 ADC 전략을 소개할 기회가 늘고 있다”며 “빠른 임상 개발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월드 ADC에서 신규 타깃 ADC 치료제 후보물질 ‘GENA-120’의 비임상 데이터를 처음 공개한다.
‘GENA-120’은 자체 플랫폼 ‘지노클(GNOCLE)’로 발굴한 신규 타깃 ‘GICP-120’을 기반으로 하는 TOPO I(Topoisomerase I) 억제제 기반 ADC다. 회사는 두경부암·자궁경부암·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GICP-120의 발현 특성과 GENA-120의 항종양 활성 데이터를 발표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협력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이번 발표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GENA-120’의 잠재력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월드 ADC에 참가해 ADC 서비스 경쟁력을 주제로 스피킹 세션과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
마크 스투더 ADC·mRNA 운영팀장은 ‘생산 시설 내 잔여 링커 및 페이로드를 완벽히 제거해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는 방법’을 발표하며, 김재욱 ADC 논(Non)-GMP 분석파트장은 ‘ADC 의약품 분석법 개발 속도 및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번 월드 ADC는 글로벌 ADC 시장의 기술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이자,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할 절호의 기회”라며 “한국 기업들이 CDMO와 신약개발 양축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올해 행사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 ADC 2025(World ADC San Diego 2025)’는 올해로 16회를 맞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콘퍼런스다. 이번 행사는 3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메리어트 라퀴스 리조트에서 열린다.
전 세계 1400여명 이상의 제약사·바이오텍 연구자·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ADC의 최신 연구 성과, 차세대 링커·페이로드 기술, 생산 공정 혁신, 임상 개발 전략 등을 공유한다.
이호빈 기자 hb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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