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5가지 테마로 ‘고객 경험 중심’ 큐레이션
60개 참여사 중 40개 뷰티페스타 첫 참여
AI 두피·피부 진단까지 트렌드도 한눈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오늘도 풍성하게 받아 뿌듯하다.”
컬리뷰티페스타 마감에 맞춰 행사장을 나오며 20대 여성이 방긋 웃었다.
31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행사장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지난해보다 참여 브랜드 수를 30개 줄였지만, 브랜드 큐레이션과 체험 콘텐츠는 대폭 강화됐다. 올해부터는 현장 구매도 진행 중이다.
올해 페스타에는 60개 브랜드가 참여했는데 그중 40개 브랜드가 오프라인 페스타에 처음 선보인 신흥·인디 브랜드다. 컬리는 내달 2일까지 행사 기간 동안 약 1만6000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뷰티컬리가 취급하는 브랜드 수만 1000여개, 참여 브랜드 선정은 철저히 콘셉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컬리는 ‘나를 가꾸는 정원’을 콘셉트로 세레니티·레디언스·바이털리티·헤리티지·센시스 등 5개 뷰티 테마에 맞춰 엄선했다.
5개 테마는 각각 △자연주의 △색조 △기능성 △역사 있는 브랜드 △감각적 경험을 의미한다.
세레니티 정원에는 세타필, 아벤느, 쿤달, 네시픽 등 자연주의 브랜드, 레디언스에는 나스, 포트레, 바닐라코 등 색조 브랜드, 바이틸러티에는 SK-II, 스킨스티컬즈, 에스트라 등 기능성 브랜드가 공간을 채웠다.
컬리 관계자는 “무작정 브랜드를 늘리기보다 고객 취향과 트렌드에 맞춰 선별했다”며 “공간과 동선을 여유 있게 구성해 브랜드와 고객 모두가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은 넓은 통로와 편안해진 동선, 비교적 짧은 대기줄이 편안하게 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조성된 모습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더 가든 오브 미(The Garden of Me)'를 따라 걸으며 5개 테마를 만나게 된다.
올해는 현장 결제를 도입해 방문객이 테스트해본 제품을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입점사들도 다양한 사은품 증정과 이벤트를 통해 컬리 내 제품 페이지로 고객을 이끌었다.
입점 브랜드 관계자는 “행사 전체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오히려 방문객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제품 체험도 원활해져 좋은 것 같다”며 “현장 구매 시 사은품을 풍성하게 제공해 온라인 매출까지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민경 화장품으로 알려진 ‘포트레(Portré)’ 부스 앞에는 유독 긴 줄이 늘어섰다. 내추럴 색조 제품으로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동안 간헐적인 팝업 외에는 오프라인에서 체험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페스타가 포트레의 오프라인 뷰티페스타 첫 참여다.
30대 여성 방문객은 “인스타 팔로우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온라인에서만 보던 제품을 직접 발라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색조 화장품 대표 브랜드 나스도 립스틱과 샴푸 등 정품을 받을 수 있는 룰렛 이벤트와 다양한 체험존을 운영하며 현장 참여를 활발하게 이끌었다.
스킨수티컬즈는 항산화 연구 등 과학적 기능성을 체험으로 연결했다. 환경 오염으로 변형된 피부를 재현한 스폰지 위에 제품을 테스트하며 색 변화와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 안내 직원이 백화점 수준의 뷰티 전문가들로 구성된 점도 인기 비결이었다.
‘엄마의 마음’을 담은 자연주의 브랜드는 제품 철학을 알리는 데 힘썼다.
프랑스 친환경 브랜드 ‘라로제’는 프로방스풍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약사 두 명이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만든 비건 화장품이다. 목욕탕 콘셉트의 부스는 세면대까지 설치해 세럼, 스크럽, 바디워시 등 다양한 라인업을 체험할 수 있게 꾸며졌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야다’ 역시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던 자녀를 위해 개발한 제품을 선보였다. 야다의 ‘선인장 수딩 바디워시’는 컬리 바디케어 분야 1위 제품이다. 현장에서는 선인장 수딩 바디워시뿐 아니라 수딩젤, 샴푸 등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마트 콘셉트로 꾸며진 ‘네시픽’은 슈퍼마켓에 온 것처럼 다양한 소품과 위트 있는 진행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몽골에서 온 20대 여성은 “몽골에도 한국 뷰티 제품이 인기가 많아 친구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며 “여기 있는 브랜드들도 다 알고 온라인으로 구매해 경험해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우 컬리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뷰티는 경험이 중요하다. 지난해 첫 페스타 이후 1000% 이상 제품 판매가 증가한 곳도 있었다”며 “이번 페스타 참여사들은 소규모 숍을 갖고 있거나 온라인 전용이 많아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고, 관람객도 궁금했던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컬리는 지난해 첫 페스타 개최 이후 뷰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인력 채용과 브랜드 협업을 통해 뷰티 비중을 확대했으며, 뷰티 부문 선전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 1조1595억원, 영업 이익 31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첫 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 자체 브랜드(PB) 출시할 계획이다.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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