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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소상공인대회, 기상천외 스마트기술 한자리…“사람도 못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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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카메라·AI 거울·3D 체형 분석기까지…기술이 바꾼 소상공인 현장
일산 킨텍스서 ‘2025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열려…내달 1일까지 운영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소상공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스미트기술 체험관을 둘러보고 있다. /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AI·로봇을 앞세운 ‘스마트기술 체험존’이 올해 소상공인대회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매장 내 카메라가 손님의 연령대와 성별을 인식해 제품을 추천하고, 거울 앞에 앉으면 얼굴을 분석해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3D 센서로 체형 불균형을 측정하는 기상천외한 풍경이 펼쳐졌다.

기술을 통한 소상공인 경영 혁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내수 침체 속에서도 “기술로 경쟁력을 높이자”는 메시지 역시 현장에서 재차 확인됐다.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2025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가 개막했다. ‘오늘을 여는 소상공인, 내일을 잇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연합회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해 11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이날 행사장에는 체험관과 특별관을 찾은 소상공인 2500여 명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소상공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넥스트페이’ 부스를 이용하고 있다. /정수미기자

스마트기술 체험관의 핵심은 ‘데이터를 읽는 기술’이었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방문객의 얼굴을 인식해 성별과 연령대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진열대 광고나 추천 메뉴가 즉시 바뀌는 넥스트페이의 AI 시스템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키오스크가 결제·방문 데이터를 분석해 매출 추이와 고객 흐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시연도 함께 진행됐다. 키오스크에는 베리어프리 기능도 적용됐는데, 휠체어 이용 고객을 위한 높낮이 조절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색약자를 위한 고대비 화면, 돋보기 확대 기능 등이 포함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넥스트페이 관계자는 “키오스크에 쌓이는 데이터는 매출의 흐름을 보여주는 자산”이라며 “AI가 이를 분석해 손님 구성이나 매출 변동 요인을 알려주면 소상공인도 데이터 기반 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소상공인대회’에서 ‘미라봇’을 체험하는 사람들. /정수미기자

뷰티 영역에서는 ‘AI 스마트미러’가 인기를 모았다. 거울의 카메라가 얼굴형·눈썹 모양·입술 크기 등을 인식해 어울리는 화장품 색상과 헤어스타일을 제안했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해당 장비는 국내외 미용실 2000여 곳에 설치돼 있으며, 내년에는 의상·메이크업 추천까지 가능한 가정용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소상공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AI 체형 분석기 바디닷’을 체험하고 있다. /정수미기자

AI 기반 체형 분석기도 주목 받았다. 기존 인바디 장비가 체성분과 체지방량 등 ‘몸 안의 수치’를 측정한다면, 팀엘리시움의 제품은 고성능 센서 카메라로 신체 외형을 스캔해 어깨·골반의 틀어짐, 거북목·라운드숄더 등 체형 불균형을 수치화한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운동 부위를 제안하고, 자세 교정 방향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김원진 팀엘리시움 대표는 “AI가 자세를 인식해 어떤 근육이 문제인지 즉시 피드백해준다”며 “정확한 자세 교정이 필요한 트레이닝 현장에서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소상공인대회’에서 마스터 셰프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정수미기자

대한제과협회·한국옥외광고협회 등 단체가 주관하는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에서는 약 1500명이 참가해 제과·메이크업·플로리스트·광고물 디자인 등 분야에서 기량을 겨뤘다.

올해 대회는 기술 체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관건은 현장의 호기심을 매장 운영의 ‘성과’로 이어붙이는 일이다. 도입비용과 접근성, 표준화·검증을 뒷받침할 정책적 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790만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지역사회의 뿌리”라며 “소상공인이 도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안전망을 강화하고, 소상공인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수미 기자 sumipota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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