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매출 46조7214억원·영업익 2조5373억원 기록
글로벌 판매 2.6%↑…주요 시장 판매 성장 효과
자동차 관세 15%로 인하… 실적 개선 기대감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와 환율 효과로 3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0% 넘게 급감했다. 다만 한미 협상 타결로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되면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46조7214억원, 영업이익 2조537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한 1385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된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3260억원, 2조548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2.1%포인트 상승한 82.3%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비는 마케팅 및 판매보증 비용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6.9% 확대됐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3만835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 증가한 규모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HEV)와 아이오닉 9의 신차 효과로 스포츠유틸리티(SUV) 판매가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8만55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85만7795대가 판매됐다.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시장 판매가 감소했으나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5만7446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유럽 지역 중심 전기차(EV)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25.0% 증가한 25만2343대로 집계됐다. 이 중 EV는 7만6153대, 하이브리드는 16만1251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손익 영향이 향후 경영 활동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가 이어지는 등 녹록하지 않은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컨틴전시 플랜의 추진으로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0~6.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0~7.0% 등의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성장 모멘텀을 지속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올해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증가한 25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총주주환원률(TSR) 최소 35%’라는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 사장은 “탄탄한 비즈니스 펀더멘털과 시장 변동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며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와 관세의 영향을 받았으나, 현대차는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협상 타결로 한국은 일본과 유럽 같은 15% 수준으로 관세가 인하됐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 회복과 함께 현지 판매 확대에도 본격적인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기술 혁신 등으로 내실을 더 다져나가겠다”고 전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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