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미녀 세터'의 눈물...첫 승리 후 참았던 감정 폭발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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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통산 3경기 4세트 출전에 그친 세터지만, 이제는 정관장 주전 세터

첫 승리 후 눈물을 흘리는 최서현 / 한국배구연맹(KOVO)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정관장이 지난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GS칼텍스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2-25, 19-25, 25-22, 15-11)로 승리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둔 정관장 선수들은 승리를 만끽한 뒤 코트에 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런데 한 선수가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앉아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붉어진 눈시울로 눈물을 닦으며 리베로 노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세터 최서현(20)이었다.

올 시즌 정관장은 주전 세터 염혜선과 백업 세터 김채나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며 시즌 전 새롭게 영입된 3년 차 세터 최서현이 중책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첫 승리 후 눈물을 흘리는 최서현 / 한국배구연맹(KOVO)

2005년생인 최서현은 2023년 1라운드 6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지만,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의 존재로 인해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현대건설에서 두 시즌 동안 3경기 4세트 출전에 그친 세터다. 그런데 개막 후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공격수가 있더라도 세터의 손끝에서 경기 흐름이 좌우된다. 고희진 감독이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선수가 최서현일 만큼 그녀의 선택에 정관장 시즌 초 성적이 좌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세터에게 심리적 압박이 상당할 것이다.

그런 그녀가 홈 개막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참았던 감정이 올라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런데 부상 중인 염혜선까지 달려와 포옹하며 축하하자 눈물이 터져 나왔다. 기쁨의 눈물을 흘린 최서현이었다.

염혜선이 최서현을 축하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한편, 고희진 감독도 최서현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개막전 흥국생명전 패배에도 "최서현 세터의 성장에 고무됐다. 최서현이 기량을 발휘했고 첫 선발이라 부담스러웠지만 선발로서 잘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팀 승리를 이끈 뒤에는 "1, 2번 세터가 다치면서 너무 갑작스러운 짐을 맡고 있다. 그러나 (최)서현이가 생각보다 무덤덤하게 잘하고 있다"라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그녀를 칭찬했다.

그리고 옛 스승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최서현을 칭찬했다. "차분한 성격인데 그 성격대로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 기교 있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정석대로 세팅이 들어가더라. 자네티와 높이 면에서도 잘 맞는 것 같다. 정관장에 잘 맞는 세터라고 생각한다. 다행이다"라며 제자의 성장을 축하했다.

[첫 승리 후 눈물 흘린 정관장 최서현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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