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송지효(44)가 본업인 연기뿐만 아니라 사업에도 진심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 송지효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김병철)과 선희(송지효)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
송지효는 극 중 영범의 아내이자 기적을 향한 갈망을 드러내는 선희를 연기했다.
이날 송지효는 "대본이 흥미로웠다. 전형적인 오컬트의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며 "악역이 없는 게 신기하더라. 선희가 봤을 땐 춘서가 악역일 수도 있고, 춘서가 봤을 땐 선희가 악역일 수도 있다. 뺏기는 자와 뺏은 자, 되돌려 받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선희는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인물이다. 송지효는 돋보기 안경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선희 캐릭터를 완성했다.
실제로 돋보기 안경을 끼고 연기했다는 송지효는 "시력이 좋아서 어느 정도로 안 보이는 느낌인지 모르겠더라. 안경을 쓰니 흐릿하게 보여서 연기할 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송지효는 "나중에는 진짜 눈이 안 보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조금 안 좋아지긴 했는데, 노안이 온 건지 건조증인 건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송지효는 선희 역보다 김히어라가 연기한 춘서 역이 탐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송지효는 "선희는 조용히 있다가 욕심을 채워가는 사람이라면, 춘서는 가지고 있는 걸 뺏기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오는 입체감이 좋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첫 미팅 때 춘서 역에 아직 캐스팅 안 됐으면 저를 생각해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그때 이미 히어라 씨를 염두에 두셨는지 선희를 권유하시더라"라며 "대본 리딩 때 왜 히어라 씨가 춘서여야 했는지 알게 됐다. 날것의 느낌이 춘서랑 딱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송지효는 비주얼적으로 신경 쓰기보단 주어진 캐릭터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쁘게 안 나와도 된다면 안 꾸미는 게 제 역할이고, 꾸며야 할 역할이라면 당연히 꾸며야 한다. 잘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꾸미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보여지든 비주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고, 작품에 스며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송지효는 "제 인생의 리즈 시절은 '궁'이 아니라 '런닝맨' 초기의 서른 살 때다. 세상을 맛봤다고 생각했을 때라 '어떻게 해야 예쁘게 나온다'는 계산이 섰을 때"라며 "샵을 안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 적 있었는데, '런닝맨' 초반엔 물 게임이 많았다. 샵이 가서 예쁘게 꾸미는 시간이 체력 소모가 되더라. 그런데 샵 안 가서 욕 된통 먹고 스타일리스트 교체 성명문까지 나와서 처음 루틴으로 되돌아갔다"고 머쓱해했다.
송지효는 언더웨어 브랜드 대표로도 활약 중이다. 2022년 시작해 벌써 3년 차 사업가가 됐다.
이에 대해 송지효는 "사업은 본업과 결이 달라서 집중하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피로감보다 만족감이 더 큰 느낌이다. 팀이랑 얘기해서 하나하나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청 초장기보단 많이 좋아졌다.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생겨서 행복하다"며 "돈 나가는 날이 빨리 돌아오지만, 제품에 진심이라 퀄리티를 낮출 마음도 없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한편 영화 '구원자'는 11월 5일 개봉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