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청년층·제조업 부진 지속 양극화 여전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9월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며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고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조업과 건설업 등 전통 산업의 부진, 청년층 고용률 하락세는 이어지며 고용 회복의 온도차가 뚜렷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7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1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2월(32만9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집행한 민생 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도소매업 취업자는 2만8000명, 숙박·음식점업은 2만6000명 늘었다.
예술·스포츠·여가업(7만5000명)과 사업시설서비스업(1만9000명)도 증가세로 돌아서며 전반적인 서비스 고용을 견인했다.
반면 제조업(-6만1000명)과 건설업(-8만4000명)은 부진을 이어갔다. 미국의 고율 관세정책, 국내 건설경기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농림어업(-14만6000명)도 날씨 악화와 구조적 인력감소로 10년 만의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30대(13만3000명)와 60세 이상(38만1000명)의 취업자는 늘었지만, 청년층(15∼29세)은 14만6000명 감소해 전체 연령층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명 늘며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5000명 줄었다.
상용직은 34만명, 임시직은 4만4000명 늘었고, 일용직도 2000명 증가하며 2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사업시설·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 등의 취업자가 증가로 전환하면서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었다"라며 "소비·문화쿠폰 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소비쿠폰 효과가 일시적인지 여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7%로 9월 기준 통계 작성(1982년 7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15∼64세) 고용률은 70.4%였으며,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업률은 2.1%로 전년과 같았고, 청년층 실업률은 4.8%로 0.3%포인트(p) 낮아졌다.
최주연 기자 prot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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