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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유족과 MBC가 기자회견을 연다.
MBC는 14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15일 MBC 안형준 사장과 유족이 함께하는 기자회견이 열린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MBC 상암 사옥에서 열린다. 고인에 대한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및 제도 개선 방안 약속, 명예 사원증 수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으나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부고는 사망 3개월 뒤인 12월에야 뒤늦게 전해졌다.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와 녹취, 메시지 등으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MBC는 올해 2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으나, 출범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MBC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단순한 지도나 조언을 넘어 사회통념상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발언이 반복됐다"고 고인에 대한 괴롭힘을 인정했다. 다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지난달 1주기를 맞아 MBC 사옥 앞에서 공식사과와 재발 방지, 고인 명예회복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다. 단식 농성은 27일 만에 유족과 MBC와 잠정 합의하며 마무리 됐다.
이후 MBC는 기존 기상캐스터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로,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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