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니' 김우빈 "문동은? 김은숙에 전화해 살려…송혜교 반응은 몰라"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김우빈이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문동은과 최영도로 분한 소감을 밝혔다.

김우빈은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아는 맛 생사여탈 로맨틱 코미디. 김우빈은 램프의 정령 '사탄 지니'를 연기했다.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김우빈은 다양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램프의 정령 지니로서 판타지 장르와 어울리는 신비롭고 독특한 복장은 물론, 우아한 긴 머리까지 뽐냈다. 세련된 스타일의 현대 착장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했다.

이와 관련 김우빈은 "(지니의 긴 머리가) 엄청 길다고 생각했다. 대본에 쓰여있었다. 내가 상상한 범주 안에 있었다"며 "촬영하기 전 의상 피팅을 하면서 이런 의상을 만들거라고 이야기해주셨다. 나는 중간중간 계속 스킨십이 있다보니 정작 촬영장에 갔을 때는 크게 어색한 느낌은 없었다. 그런데 처음 보신 분은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 가발이 생각보다 무겁다. 숱이 많고 내 머리가 아니다 보니 늘어트리며 너무 무거워서 항상 뱀처럼 말아서 어깨 위에 올려놨던 기억이 난다"며 "머리를 길렀던 적이 있어서, 봐왔던 모습이라 크게 어색하진 않았다. 다만 내 머리가 아닌 가발이라 얼굴에 닿으면 간지럽고 불편하더라. 그런 것 말고는, 여름 촬영이라 덥고 통풍이 안 됐던 것 말고는 큰 불편함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우빈은 김은숙 작가의 대표작 캐릭터로도 분했다.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가 연기한 문동은으로 변신, 똑 단발 가발을 쓰고 등장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2013년 큰 사랑을 받은 '상속자들' 최영도로 12년 만에 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문동은 신에 대해 "나는 되게 즐거웠다. 대본에 처음 나왔을 때 너무 재밌었다. 김은숙 작가님 만이 쓰실 수 있는 신이라고 생각했다"며 "처음 대본에는 '갑자기 OST가 바뀌면서 기가영이 쳐다보는데 똑단발에 문동은 복장을 한 지니가 박수를 치려다 나가버린다'까지 쓰여있었다.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수정고가 나왔다. 그런데 그 장면이 없어졌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가님께 어떤 이유로 없어졌는지 전화를 드렸다. 그랬더니 '제일 큰 이유는 네가 하기 싫어할 것 같아서'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뇨, 지금 대사까지 생각하고 있다' 말씀드렸더니 너무 좋다며 '신나게 한 번 해봐라' 하셨다. '더 글로리'의 유명한 장면이라 찾아보고, 대사도 행동도 똑같이 연습해서 즐겁게 촬영했다"며 "송혜교 선배님의 반응은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최영도로 분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워낙 최영도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지금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상속자들' 교복을 의상팀이 찾으려고 했는데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촬영 끝나고 보관하고 있던 게 있었다. 지금은 몸이 더 커져서 그 옷을 입을 순 없었고 명찰과 단추를 떼서 새로 만들었다. 영도를 만나는 건 반가웠지만 스태프 앞에서 그 모습을 보여드리려니 옛날의 나를 보여드리는 것 같아 쑥스러웠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교복) 주머니를 보니까 그때 쪽대본도 있었다. 20부 마지막신 쪽대본이 있더라. 원래 내 교복은 다시 가져왔다"며 "이번 '다 이루어질지니'는 의상팀이 거의 다 제작을 해주셨다. 그중에 주황색 카디건 같은 재킷이 있다. 그걸 마음에 들어 했더니 주셔서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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