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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내년에 제 커리어를 이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A 다저스의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은퇴를 예고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네이션'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겔 로하스가 2026시즌 종료 후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단독 보도했다.
깜짝 은퇴 선언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진출이 확정된 뒤 나왔다. 다저스는 지난 10일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4차전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2-1로 승리했다. 시리즈 3승 1패를 챙긴 다저스는 NLCS 진출권을 따냈다.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로하스는 경기를 마친 뒤 "이곳에서 보낸 지난 4년 동안 매일 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내년에 제 커리어를 이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내년이 끝나면 은퇴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1989년생인 로하스는 2014년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5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고, 8시즌 간 활약했다. 2023년 다시 다저스에 입성, 올해까지 내야 유틸리티 선수로 뛰고 있다.
은퇴를 앞뒀기 때문일까, 올해 가을 성적이 유독 좋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 시리즈까지 5경기에 출전해 8타수 3안타 1타점 타율 0.375 OPS 0.819를 기록했다.
'다저스네이션'은 "로하스는 라커룸의 핵심 리더로 자리 잡았고, 팀이 필요할 때마다 강한 타격과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내야에 보탰다"고 평가했다.
무키 베츠의 유격수 연착륙도 도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로하스는 베츠의 성장에 정말 큰 도움을 줬다. 포지션의 세밀한 부분들,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을 미리 생각하고 대비하는 부분 등에서 과정을 훨씬 빠르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NLDS 2차전 베츠의 결정적인 희생 번트 수비도 로하스가 가르쳐 준 것이다. 당시 베츠는 "로하스에게 '이걸 언제 써야 하나'고 물었다. 그랬더니 '진짜 승부처, 물러설 수 없을 때 써야 하는 플레이'라고 하더라. 오늘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이 수비를 시즌 초반 LA 에인절스 원정에서 알려줬다고.
바람대로 다저스에서 커리어를 마감할 수 있을까. 로하스는 2023년 다저스와 2년 1100만 달러(약 157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 다저스는 워낙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기에 쉽사리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
'다저스네이션'은 "로하스는 팀의 대체 불가한 구성원"이라며 재계약 가능성을 높게 봤다. 로하스는 자신의 은퇴 시즌을 다저스에서 보낼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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