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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쿠팡은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서도 입점한 중소 식품 제조사 매출이 수년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경남 김해의 김치 제조사 모산에프에스는 쿠팡 입점 첫 해 매출 1억6000만원에서 5년 만에 38배 성장한 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115억원 중 절반 이상을 쿠팡에서 올렸으며, 올해는 150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김진경 대표는 “갓 담근 김치를 주문 즉시 산지에서 직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대기업 중심 시장에서도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된장 분야에서도 지리산 특산물로 만든 ‘지리산 피아골’ 된장이 쿠팡 입점 첫해 5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8배 증가했다. 올해는 5억원을 전망한다.
김미선 대표는 “빠른 새벽배송 덕분에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수 있어 신제품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중소업체들은 쿠팡과의 협업으로 직거래에 따른 유통비용 절감, 품질 유지, 신속 배송 등 경쟁력을 확보했다. 인천의 수제햄 제조사 ‘소금집’은 지난해 13억원, 지난 1~8월 기준 20억원 이상 매출을 쿠팡에서 올렸다.
이시형 소금집 이사는 “대기업 중심의 냉장햄 시장에서 쿠팡 콜드체인 새벽배송을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성장 효과는 지역경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모산에프에스는 최근 3년간 직원 수를 40명 늘리고, 생산시설을 3000평에서 5000평으로 증축했다. 지역 농가 50곳에서 연간 1만톤 이상 농산물을 매수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지리산 피아골은 지난해 매출 25억원을 기록하고, 쿠팡 입소문을 통해 미국·유럽·호주 수출 길도 열렸다. 생산시설도 200평에서 400평으로 확대했다.
쿠팡에서 지난 2020~2024년 5년간 소상공인을 졸업한 업체는 1만곳을 넘어섰다.
쿠팡 관계자는 “우수 지역 중소기업 상품을 적극 발굴하고 판로 확대를 지원해 대기업이 주류를 이루는 치열한 식품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며 “빠른 산지식송과 새벽배송 시스템, 쿠세권을 발판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는 ‘히든 챔피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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