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EO' 송지효, 당분간 결혼 없다…"철통보안 김종국, 정보원인가 싶어" [M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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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 / 마노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송지효가 5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진솔한 얘기를 전했다.

마이데일리는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만남의 집'에 출연한 송지효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만남의 집'은 15년 차 FM교도관 태저(송지효)가 만나게 된 첫 햇살 같은 인연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이날 송지효는 "'만남의 집'에는 촬영 당시 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며 "2년 전, 일정한 루틴에 지쳐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이 작품을 만났다. 태저라는 캐릭터가 저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태저는 여러 일을 겪으며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며 절제하게 된 인물이다. 저 또한 20년 넘게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진짜 내 모습이 아닌 행동을 하거나 오버할 때 생각이 많아지고 딜레마에 빠지곤 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태저와 제가 닮아 있다고 생각했고, 작품에는 그때 당시 제 모습이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만남의 집을 촬영하며 매너리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작품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며 "촬영 전 프리 단계부터 다시 생동감을 얻었다. 현장에 가니 '그동안 왜 내 본업, 내가 좋아하던 연기를 잊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저를 연기하며 태저에게 위로받고, 제가 태저를 위로하는 부분도 있었다. 춥고 힘든 환경이었지만 감정적으로는 너무 충만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또다시 활기차졌다. 사업을 하다 보니 활기차야 하는 부분도 있고, '만남의 집' 덕에 어두웠던 시기를 치유받았다"고 전했다.

송지효 / 마노엔터테인먼트

속옷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송지효는 "사업까지 하려니 정말 바쁘긴 하지만, 제 일에 회의감이 들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이 사업이었다. 스스로 성취감을 주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며 "도전하는 데서 오는 만족감을 좋아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이 일에 뛰어들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헤쳐 나가며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기와 예능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분리가 됐다"며 "초반 5~7년까지는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여도 괜찮을지 고민이 많았다. 당시에는 촬영 도중 다른 일정이 겹치기도 했고, 한쪽에서는 밝게, 다른 쪽에서는 어둡게 연기하다 보니 혼란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지금은 완전히 분리돼 각 분야에서 에너지를 얻고, 그 힘으로 다른 영역에서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15년간 '런닝맨'에 출연하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송지효는 "이제는 단순한 팬심을 넘어 의리인 것 같다"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에 힘이 많이 난다. 국내외 팬분들 덕에 정말 든든하고 감사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저를 좋아할 순 없지만, 그건 제가 감수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힘을 내고, 고쳐야 할 부분은 또 고치며 나아가려 한다"고 했다.

송지효 / 마노엔터테인먼트

'런닝맨' 멤버들과도 가족 같이 끈끈한 의리가 있다고 했다. 지난 달 김종국이 '런닝맨' 오프닝에서 결혼 소식을 전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송지효는 "저희에게도 정말 철통같이 비밀을 지켰다. 너무 축하하는 한편, 너무 비밀스러워 '혹시 정보원 아니야?' 싶기도 했다. 오빠에게 너무 행복하고 축하할 일이 생겨서 기쁘다. 잘 키운 아들 하나 장가 보내는 느낌도 들고, 여러 감정이 들었다. 정말 뿌듯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오프닝 촬영 전에 유튜브 카메라를 들이밀면서 '몇 월 며칠 뭐해?'라고 묻는데, 사실 찍고 있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결혼한다, 밥 먹고 가라' 하길래 무슨 미션이나 유튜브 콘텐츠인 줄 알았다. 이게 진짜라는 걸 한 발 늦게 알았다"며 "말은 '너무 축하해'라고 하지만 정말 당황하고 벙쪄 있었다. 오프닝 촬영하면서 '진짜 결혼하는구나… 도대체 왜 이제 얘기하지? 정말 철저하게 조심스러운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형수님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구나 싶었다. 비연예인이다 보니 조심스럽게 진행한 것 같다. 오빠의 성격상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송지효는 과거 '런닝맨'에서 김종국과의 러브라인으로도 사랑받았으나, "철저한 비즈니스"라며 선을 그었다. "진짜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하더라. 전 그럴 줄 상상도 못했다. 우린 가족인데, 실제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해서 형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요즘엔 오히려 '나랑 러브라인 하면 장가간다, 좋은 사람 만난다' 이런 캐릭터를 밀고 있다. 제가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지효는 "지금 결혼의 기미는 전혀 없다"며 "연애라는 것도 하나의 감정을 쓰는 거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시간을 내고, 만남이 이뤄지고 그런 걸 하기에 지금 너무 바쁘다. 예능, 연기, 사업까지 한 번에 생각할 게 많아 정말 시간이 없다. 이런 말 하면 버릇없어 보일까 걱정도 되지만, 진짜다. 왜 이렇게 일을 벌였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좋은 에너지와 성취감을 얻고 있다. 시작한 일들에 대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지효가 출연한 영화 '만남의 집'은 오는 15일 극장 개봉한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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