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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은 가을야구서도 빛난다. 오타니 쇼헤이는 말할 것도 없고,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는 가을의 백조가 됐다. 그러나 이 선수는 웃지 못한다.
이마나가 쇼타(32, 시카고 컵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2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실점했다.
이마나가는 2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구원등판,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그리고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 나섰으나 쓴맛을 봤다.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8.10, 피안타율 0.296, WHIP 1.50이다.
이마나가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투수들 중 구속이 가장 느린 편에 속한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에 스플리터, 스위퍼를 주로 구사한다. 커브, 싱커, 슬라이더 비율은 높지 않다. 구속도 느리고 구종도 다양하지 않지만, 지난 2년간 24승11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공의 움직임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스탯캐스트 기준 올 시즌 이마나가의 포심 수직무브먼트는 리그 평균보다 2.1인치 더 좋았다. 수평무브먼트도 리그 평균보다 3.7인치 더 좋았다. 또한, 스플리터와 스위퍼의 구종 가치가 각각 6, 9였다.
단, 컨디션이 안 좋거나, 커맨드가 마음대로 안 되거나, 타자들이 컨디션이 좋은 변수가 발생하면 종종 난타를 당한다. 올 시즌 한 경기 5실점 이상 경기를 네 차례 기록했다. 이날은 4실점 경기였으나 아웃카운트를 8개밖에 못 잡은 건 치명적이었다.
1회 2사 1,2루서 앤드류 본에게 스위퍼를 구사하다 선제 좌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몸쪽으로 빠르게 꺾였으나 타자가 잘 쳤다. 3회 2사 후에는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역시 몸쪽으로 90.7마일 포심을 붙이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 역시 실투는 아니었다.
컵스 벤치는 이마나가가 후속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도 안타를 맞자 더 이상 마운드에 두지 않았다. 1회 3점 리드를 허무하게 날렸고, 경기 흐름을 넘겨준 상황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 듯하다. 결국 컵스는 3-7로 패배, 2연패를 당했다. 이마나가는 첫 포스트시즌 선발등판서 패전투수가 됐다.
어쩌면 이 등판이 이마나가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을 수 있다. 이마나가와 스즈키 세이야, 그리고 오타니, 사사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맞대결은 멀어지는 분위기다.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적지에서 연거푸 잡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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