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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로 유명한 고(故) 로빈 윌리엄스의 딸이자 로맨틱 코미디 영화 ‘리사 프랑켄슈타인’의 감독인 젤다 윌리엄스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2014년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AI 영상을 더 이상 보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젤다는 이날 “제발, 아빠의 AI 영상을 보내지 말아 달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내가 그걸 보고 싶어 하거나 이해할 거라고 믿지 말라. 나는 그렇지 않다.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만약 나를 놀리는 거라면, 훨씬 더 심한 것도 많이 봤다. 나는 차단하고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제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런 짓은 그만해 달라”고 당부했다.
젤다는 “그건 아빠에게도, 나에게도, 그리고 모두에게도 해로운 일이다.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다. 믿어 달라, 아빠도 절대 그런 걸 원하지 않으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존했던 사람들의 유산이 ‘얼핏 그 사람처럼 보이고 들리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식으로 축소되는 걸 보는 건 미칠 노릇이다. 그건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끔찍한 틱톡 영상 속 인형처럼 조종하기 위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그건 예술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젤다는 마지막으로 “제발 부탁이다. 제발 ‘AI가 미래다’라고 하지 말아라. AI는 단지 과거를 형편없이 재활용하고 되씹어 다시 소비시키는 기술일 뿐이다. 여러분은 콘텐츠로 이루어진 ‘인간 지네(Human Centipede)’의 맨 끝에 서서, 앞줄에 앉아 웃고 소비하며 배를 채우는 사람들을 위해 찌꺼기를 받아먹고 있는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2023년 SAG-AFTRA(미국영화배우조합)가 AI 재현 문제를 ‘단체 교섭의 필수 의제’로 지정했을 당시, 젤다는 로빈 윌리엄스의 AI 버전에 대해 “개인적으로 혐오스럽다”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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