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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제가 의도한 공을 던질 수 있게 되면서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산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생애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완벽하게 치러냈다. 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에서 중책이 예고된 가운데 각오를 전했다.
사사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2차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사사키는 포스트시즌에 앞서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지난달 25일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 부상을 털고 빅리그에 돌아왔다. 보직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경됐다. 다저스의 뒷문이 흔들렸기 때문.
불펜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사사키는 2차례 불펜으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냈다. 100마일을 넘나드는 구속으로 타자들을 윽박질렀고, 문제로 꼽혔던 제구도 잡혔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완벽했다. 사사키는 팀이 8-4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빅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 스펜서 스티어와 개빈 럭스를 순식간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오스틴 헤이스에게 약한 유격수 방면 직선타를 유도,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최고 구속은 101.4마일(약 163.2km)이 찍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NLDS에서 사사키의 '마무리' 등판을 시사했다. 4일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를 세이브 상황에서 올리겠다고 했다.
사사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산케이 스포츠'는 사사키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사사키는 "포스트시즌도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점수 차가 4점이긴 했지만 9회에 던질 수 있었던 건 저 자신에게 매우 좋았다. 자신감으로도 이어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다음 시리즈에서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난 NLWC 2차전 소감을 남겼다.
100마일을 넘는 공을 연신 뿌렸다. 사사키는 "제가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으며, 구속뿐만 아니라 제구, 변화구도 제가 의도한 공을 던질 수 있게 되면서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의 말에 대해서는 "등판하는 장면은 제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단지 맡겨진 곳에서 최선을 다해 던져서 팀에 도움이 된다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타니 쇼헤이가 어떤 도움을 줬냐고 묻자 "오타니 선수에게서는 그렇게 많은 말을 들은 건 아니지만 '(마운드에서) 빨리 던져라'라고 말해주신 정도"라고 라고 했다. 오타니가 농담으로 후배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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