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출생아 수’ 12개월째 증가세 기록
백화점, 프리미엄 브랜드 입점 경쟁
체험형 매장·신제품 출시도 활발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국내 출산율이 1년 넘게 증가세를 보이면서 유통업계 육아·아동용품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소비 위축 장기화에도 자녀 관련 상품에적극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VIB(Very Important Baby, 매우 중요한 아기)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며 프리미엄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출생아 수는 1만9953명으로 전년 대비 9.4% 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12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MZ세대 부모와 이들의 소비 성향이 키즈 시장 확산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발맞춰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서울 소공동 본점에 프리미엄 키즈관을 재단장하고, 지난 4월에는 인천점에 3305㎡ 대규모 키즈관을 열었다. ‘콩제슬래드’, ‘타이니코튼’ 등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 처음으로 입점시키고, 해외 인기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에서만 진행했던 베이비페어를 올해 전국 13개 점포와 온라인으로 확대했다. 지난달 페어에는 유모차, 신생아 의류 등 50여개 유아동 브랜드가 참여해 행사 기간 키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27% 올랐다. 같은 기간 신생아 용품 매출은 34% 급증했다.
현대백화점도 충청점에 ‘아프리콧스튜디오’를, 동대문아울렛에 베이비 편집숍 ‘모이모키’를 열며 프리미엄 키즈 공간을 넓혔다. 지난 8~9월에는 판교점 메론스위치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얻었다. 올해 1~8월 키즈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 늘었다.
온라인 플랫폼의 키즈 시장 공략도 거세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는 지난 8월 성수동에 키즈 편집숍 ‘이구키즈 성수’를 열었다. 영유아 자녀를 둔 2539세대 여성 고객층을 겨냥한 행사로, 전월 대비 키즈 카테고리 거래액이 70% 증가했다. 단독 팝업을 진행한 디자이너 브랜드 ‘드타미프로젝트’는 2주간 2억원어치가 팔렸다.
W컨셉은 상반기 키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성장했다. 24개월 미만 영아용 ‘베이비 카테고리’ 매출 상승률이 가장 높았는데, 실내복·원피스 등 의류는 890%, 신발 1700%, 액세서리 3350%, 키즈용품 3220%씩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W컨셉 관계자는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20~30대 핵심 고객층 수요가 높아지며 키즈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패션기업도 부모와 자녀가 비슷한 분위기로 스타일을 맞춰 입는 ‘패밀리 룩’ 수요를 겨냥해 키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LF 헤지스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주력 라인 상품군을 남녀 캐주얼에서 키즈라인으로 확장하고, 앞서 BYC는 4월 아동복 브랜드 ‘코코모메’를 론칭했다. 뉴발란스 키즈와 MLB키즈도 러닝 열풍에 맞춰 인기 제품군을 아동용으로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출산율 회복은 영유아 업계에도 호재다.
매일유업은 최근 출생아 수에 대응해 7년 만에 신생아 전용 산양분유 신제품 ‘앱솔루트 산양100’을 출시했다. 유한킴벌리도 프리미엄 더마 기저귀 ‘하기스 스킨 에센셜’을 선보이는 등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유통·패션업계는 출생아 수 증가와 함께 ‘텐포켓’ 현상(부모, 조부모, 친척까지 한 명의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현상)이 자리 잡으며 키즈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프리미엄 키즈 시장에 주목해 글로벌 브랜드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트렌드에 민감한 2535 젊은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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