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매그니피센트7' 넘어 '非M7'으로 영토 확장하는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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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M7 AI’ 6871억→1조5285억원 순매수
21C 초 닷컴버블 이후 고밸류에이션 우려에
단기 조정 전망에도 강세 사이클 지속 가능성

뉴욕증권거래소/NYSE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21C 초반 ‘닷컴버블’을 제외하면 가장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국내 개인투자자 자금은 미국 주식시장으로 거침없이 쏠리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대표 인공지능(IT) 대형주,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애플·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메타)보다 비(非)M7 종목에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가수익비율(P/E)로 볼 때 M7보다 非M7 종목이 큰 폭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개인투자자의 非M7 AI 테마 주식 순매수 규모는 전달(4억9000만달러, 한화 약 6871억원) 대비 122% 증가한 10억9000만달러(약 1조5285억원)로 확대됐다.

상위 50대 순매수 종목을 분석해 보면 오라클(Oracle), 시놉시스(Synopsys), 코어위브(CoreWeave) 등 非M7 AI 주식에 대한 선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오픈AI와의 파트너십, 인텔 투자 발표 등으로 AI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 달 M7 순매수 규모는 전달(2억2000만달러, 한화 약 3085억원)에 비해 141% 증가한 5억3000만달러(약 7432억원)를 기록했지만 절대적인 순매수 규모로 보면 非M7 종목 투자 선호가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투자자의 非M7 종목 선호는 지속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Citi에 따르면 2026년과 2029년 AI 시설 투자 규모를 각각 5000억달러, 2조8000억달러로 상향 전망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상위 10대 순매수 종목 /국제금융센터

非M7 인기는 높은 수익률에 기인한다. 대표적으로 오라클은 9월 한 달 수익률이 24.4%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종목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블록체인 업체 아이리스에너지(IREN)는 이 기간 77.2% 수익률을, AI 시설장비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의 수익률은 각각 155%, 137%를 기록했다.

연일 최고가 경신하는 美 주식시장

닷컴버블마저 소환 주가 암흑기 우려

미국 주가의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지표인 P/E(22.8배)를 비롯해 주가매출액 비율(P/S), 주가순자산비율(P/B)는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분석된다. 장기 밸류에이션 지표인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도 10년래 최고점이다. 실제 S&P500은 4월 저점 이후 30% 이상 급등했고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여러가지 지표를 볼 때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올해 非M7 주가 상승률이 미국 전체 주가 밸류에이션 지표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는 “非M7 종목의 주가 상승이 올해 밸류에이션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반면 M7은 기업이익 증가폭이 주가 상승폭을 상회하면서 P/E가 오히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M7은 주가를 2.3%포인트(p) 낮췄고 非M7은 5.1%p 올렸다. 非M7 중 △AI 관련주를 비롯해 △코인 관련주 △석유‧정유 △은행 등 트럼프 정책 기대주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2000년 3월에 촉발된 ‘닷컴 버블(dot-com bubble)’ 이후 가장 고평가돼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닷컴버블은 1995년과 2000년 사이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미국 등 세계 여러 국가의 주식시장에서 IT 벤처기업에 광적인 투기 현상이 일어나면서 주식시장에 버블을 발생시켰던 현상을 일컫는다.

버블이 꺼지기 전까지 나스닥 종합지수는 5년간 400% 이상 상승했고 버블붕괴 이후 침체기를 겪었다. 전문가는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 주식시장 강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본다.

자본시장 전문가는 “미국의 고용 둔화, 인플레이션 상승 등 위험 요인이 부각될 때 단기 조정이 촉발될 수 있는 상태”라면서도 “AI 산업의 장기 발전 가능성, 다수의 글로벌 선도 기업 보유 등 미국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요인들을 감안하면 장기추세적 관점에서 강세 사이클의 막바지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최주연 기자 prot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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