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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이 형 잘하다 보니까 안 하던 행동도 막 하고 그러던데” 이정후의 농담…영웅들 간판스타에겐 굿 뉴스[MD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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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송성문이 1회초 1사 후 중견수 플라이를 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안 하던 행동도 막 하고 그러던데.”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잘 챙겨봤던 모양이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송성문(29, 키움)을 두고 위와 같이 말하며 웃었다. ‘송글벙글’이라는 별명처럼 순한 이미지인데, 지난달 29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은 좀 달랐다.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 키움 송성문이 4회초 2사 1-2루에 1타점 적시 2루를 쳤다./마이데일리

송성문은 1-2로 뒤진 5회말 2사 1,2루서 삼성 배찬승에게 볼카운트 2B2S서 151km 포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문제는 이후 방망이를 내리치더니 덕아웃에서 헬멧까지 내동댕이쳤다는 것. 동료 임지열이 방망이에 맞을 뻔했고, 덕아웃 분위기는 순간적으로 ‘싸’해졌다.

송성문은 지난달 30일 고척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에 이를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순간적으로 자신에 대한 실망의 표현, 분노의 표현이었으나 과유불급이다. 지나친 분노 및 감정 표현이 승부욕으로 미화될 순 없다.

평소에 그러던 선수가 아닌데, 그런 성격이 아닌 걸 아는 절친한 동생 이정후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러나 이정후는 올해 송성문이 너무 좋은 성적을 냈고, 올 겨울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도전하는 것도 당연히 알고 있다.

이정후는 웃더니 “성문이 형 엄청 잘하더라고요. 엄청 잘하고, 원래 잘하다 보니까 안 하던 행동도 막 하고 그러던데”라면서 “일단 구단에서도 엄청 많이 물어보고 성문이 형을, 그리고 미국에서 다 알 정도로 성문이 형이 유명해졌다”라고 했다.

덕담이 이어졌다. 이정후는 “성문이 형 같은 경우는 지금 최고의 전성기에 접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말 잘 될 것 같고 미국에 와서도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또한 기대되고, 성문이 형이 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올 시즌 144경기 모두 출전해 574타수 181안타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장타율 0.530 출루율 0.387 OPS 0.917 득점권타율 0.372를 기록했다. 득점 2위, 홈런-장타율 6위, 타율 7위, 타점 8위, 출루율 9위, 도루 공동 11위다. 타격 전 부문 탑10이다.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 키움 송성문이 1회초 첫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정후의 말대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송성문의 존재를 잘 아는 건 확실하다. 샌프란시스코도 기본적인 체크는 한 듯하다. 물론 실제로 송성문의 포스팅에 어떤 구단들이 어느 정도 규모로 참가하느냐는 뚜껑을 열기 전까진 알기 어렵다. 송성문과 키움은 포스팅 결과를 보고 미국 진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미국행을 포기한다면 내년부터 6년 12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소화한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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