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인 '9위'라는 숫자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두산 왕조를 향한 다짐을 전했다.
2023년 정규시즌 5위, 2024년 4위로 마친 두산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3위 이상의 성적을 원했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하위권으로 처졌고,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 20일 인천 SSG전에서 2-15로 패해 두산의 PS 진출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두 번째로 가을야구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22년 이후 3년만이다. 그나마 시즌 최종전에서 LG를 상대로 6-0 완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 전만 해도 두산의 원투펀치에 큰 기대가 모아졌다. 특히 콜 어빈은 지난해 29경기를 뛰며 6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한 메이저리거였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기복이 심했다. 이날 마지막 등판에 나서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 결과 8승 12패 평균자책점 4.48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잭 로그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어빈보다는 차츰 안정감을 찾은 점은 고무적이다. 최종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홀드를 올렸다. 10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1로 마무리했다.
토종 선발진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토종 에이스 곽빈이 개막 직전 다치는 바람에 시즌 초 선발 무게감이 떨어졌다. 타선도 터지지 않으면서 성적은 추락했고, 이승엽 전 감독은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감독직을 반납했다.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두산을 이끌었다. 조대행 체제에서 신인 내야수 박준순, 이유찬, 오명진 등 젊은 선수들이 중용 받았다. 7월 전역한 안재석은 주전급으로 성장했고, 어느덧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순위를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조성환 대행은 "지난 6월부터 팀을 이끌어왔는데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베테랑들은 앞에서 끌어줬다. 하지만 올 시즌 순위(9위)를 받아들이기엔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순위가 우리에게 당연히 어울리지 않다는 거 잘 알고 있다. 만약 책임을 져야 한다면, 제게 있다. 제가 리더로서 팀을 더 잘 이끌었으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산의 야구는 올해로 끝이 아니다. 내년에도 '허슬두'의 모습은 이어져야 한다. 조 대행은 "(선수들이) 9위라는 숫자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에 두산의 야구는 계속돼야 하고, 이 순위가 우리에게 걸맞지 않은 것도 다 알고 있으니 다시는 이 아픔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아픔이 오래 갈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우리 팬들도 열심히 응원해주셨다. 같이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도 더 나은 리더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 대행은 "감독 자리에 서 있는 사람도 성장이 필요하더라. 저도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도 리더를 믿을 수 있는 그런 관계로 나아가 더 좋은 야구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잠실 =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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