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려 이종범을 넘었다. 그런데 마음 편한 1위는 아니다.
KIA 타이거즈 밀어치기 장인 김선빈(36)은 2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대타로 출전, 개인통산 1707경기에 나섰다. 이종범 JTBC 최강야구 브레이커스 감독(1706경기)을 넘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김선빈은 나성범, 최형우, 김태군과 함께 최근 선발라인업에는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KIA가 5강서 탈락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적극적으로 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꼬박꼬박 대타로 들어가며 경기감각을 유지한다. 29일 광주 NC전에는 결장했다.
3년 30억원 비FA 다년계약의 두 번째 시즌이 저물어간다. 올 시즌 82경기서 269타수 85안타 타율 0.316 3홈런 43타점 31득점 4도루 장타율 0.424 출루율 0.389 OPS 0.813 득점권타율 0.337. 종아리 부상을 두 차례나 당하면서 82경기 출전에 그친 게 옥에 티다.
내년이면 37세다. KIA는 서서히 포스트 김선빈 시대를 준비할 시기다. 이미 후계자는 사실상 결정됐다. 이변이 없는 한 윤도현(22)이다. 윤도현은 최근 꾸준히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29일 NC전서도 홈런 한 방을 터트렸다. 올 시즌 37경기서 타율 0.270 6홈런 15타점 23득점 OPS 0.756.
김선빈도 KIA 베테랑들도 윤도현의 타격에 엄지를 든다. 김선빈과 달리 장타력을 갖춘 타자다. 박찬호는 자신보다 윤도현의 발이 더 빠르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윤도현이 장기적으로 주전 한 자리를 꿰차야 하고, 2루가 적합하다고 했다. 3루에는 친구 김도영이 있고, 유격수는 박찬호가 설령 FA로 떠나더라도 윤도현의 자리는 아니라고 바라본다.
윤도현에게 중요한 건 시간이다.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검증을 덜 받았는데, 결국 경험이 해결해줄 대목이기 때문이다. 본래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을 올해 1군 내야 유틸리티를 맡기려고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송구 이슈와 손가락 수술 문제가 있었다.
데뷔 후 늘 부상과 함께 했다. 윤도현에게 중요한 출전시간 확보를 위해선 건강하게 한 시즌을 버티는 내구성이 최대 관건이다. 윤도현은 내년엔 유틸리티 백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김선빈이 내년까지는 주전 2루수로 뛸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선빈은 윤도현과의 주전 경쟁이 펼쳐진다면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선빈의 경험과 노하우, 컨택 능력은 윤도현에겐 아직 없는 무기들이다. 자연스럽게 포스트 김선빈 시대를 열면서 김선빈과 윤도현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게 이범호 감독의 새로운 과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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