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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에서 22시즌 동안 1678승을 수확한 밥 멜빈 감독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이정후도 내년부터는 새로운 사령탑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밥 멜빈 감독을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멜빈 감독의 성적은 2시즌 동안 161승 163패 승률 0.497을 기록했다.
지난 198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이듬해 샌프란시스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캔자스시티 로얄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0시즌 동안 선수로 활약했던 멜빈 감독은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고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멜빈 감독은 시애틀을 비롯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이끌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부임 첫 시즌 멜빈 감독은 80승 82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도 81승 81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거뒀지만, 가을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
분명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이정후를 비롯해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라파엘 데버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거액을 들여 영입한 윌리 아다메스 등이 부진하면서, 순위가 곤두박질 쳤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주요 선수들과 결별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그런데 시즌을 포기한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가 갑작스럽게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에 최근까지 뉴욕 메츠, 신시내티 레즈, 애리조나와 함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쳤는데, 이변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끝내 메츠와 간격을 좁혀내지 못하고 고꾸라졌고, 오히려 신시내티가 메츠를 제치고 와일드카드 3위 자리를 확보하면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손에 쥐게 됐다. 이에 29일 정규시즌 일정이 모두 끝난지 하루만에 샌프란시스코가 결단을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따르면 버스터 포지 사장은 "구단주와 논의한 뒤 오늘 멜빈 감독을 만나서 내 결정을 알렸다"며 "구단을 대표해 멜빈 감독의 헌신, 프로 정신, 그리고 품격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포지 사장은 "면밀한 평가 끝에 팀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지도자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두 달은 우리 모두에게 실망스럽고 답답한 시간이었고, 기대한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우리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를 찾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30일 귀국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는 내년부터 새로운 사령탑를 만나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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