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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 생활 거의 끝났다 봐도 무방"…'224억'에 잔류? 새 계약 물색? 김하성에게 달린 수비형 유격수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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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닉 앨런./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팀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미국 '팬 사이디드'의 'ATL 올 데이'는 29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이 올 겨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내야수를 소모품으로 만들었다"며 김하성의 존재로 인해 닉 앨런이 애틀랜타를 떠나게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애틀랜타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주전 유격수였던 댄스비 스완슨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이후 줄곧 유격수 문제에 시달렸다. 이에 애틀랜타는 2023시즌부터 주전 유격수의 역할을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맡겼고, 아르시아는 139경기에서 129안타 17홈런 65타점 타율 0.264 OPS 0.741로 좋은 활약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아르시아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애틀랜타의 고민이 시작됐다. 주전 유격수로 아르시아는 지난해 157경기에서 120안타 17홈런 46타점 타율 0.218 OPS 0.625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올해는 14경기에서 6안타 타율 0.194 OPS 0.445로 바닥을 찍어버렸다. 이에 애틀랜타는 아르시아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고, 올 시즌에 앞서 영입한 닉 앨런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앨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앨런의 경우 수비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이지만, 공격력이 너무나도 처참했다. 올해 135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생산하지 못하는 등 82안타 22타점 32득점 8도루 타율 0.221 OPS 0.535로 허덕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가 되자, 애틀랜타가 곧바로 움직임을 가져갔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옵트아웃'의 선수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잔류를 택하더라도, 기꺼이 김하성에게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약 224억원)을 지급하겠다는 의사가 매우 강했다. 그리고 김하성은 애틀랜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닉 앨런./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29일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애틀랜타에서는 24경기에서 22안타 3홈런 12타점 타율 0.253 OPS 0.684로 시즌을 마치게 됐지만, 수비에서는 하이라이트에 나올만한 장면을 수도 없이 만들어냈고, 애틀랜타의 홈런 갈증까지 해결해주는 등 매우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다.

이에 현지 언론들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애틀랜타로 이적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김하성의 잔류를 매우 유력하게 점쳤는데, 이제는 FA 자격을 통해 다시 가치 평가를 받기 위해 시장에 나갈 수도 있다는 시선들이 점점 늘어나는 중이다. 때문에 몇몇 언론들은 애틀랜타가 김하성이 시장에 나가지 않도록 연장계약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팬 사이디드'의 'ATL 올 데이'는 김하성이 잔류하게 될 경우 앨런의 입지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즉 김하성으로 인해 실직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애틀랜타의 시즌 막바지 스토리라인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는 9월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합류한 김하성의 깜짝 활약이었다. 애틀란타는 김하성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향후 주전 혹은 값비싼 유틸리티 자원으로의 가능성을 시험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매체는 "김하성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전 역할을 맡았던 닉 앨런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앨런은 뛰어난 수비로 타격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지만, 후반기에는 타율이 멘도사 라인을 넘지도 못했다. 타구의 힘이 부족해 외야로 향하거나 갭을 노리는 타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김하성의 선수 옵션을 고려하면, 앨런의 애틀랜타 생활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짚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ATL 올 데이'는 "김하성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양측이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이라며 "김하성이 로스터에 있는 한 애틀랜타는 공격에서 더 높은 잠재력을 지닌 유틸리티 내야수를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앨런이 애틀랜타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하성은 선발로 뛸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애틀랜타가 더 큰 옵션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안정감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매체는 "김하성이 오기 전에도 앨런의 입지는 불안했는데, 김하성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지금은 상황이 더 악화됐다. 앨런은 2030년까지 FA가 될 수 없지만, 이번 겨울 애틀랜타에서 마지막이 될 경우 그를 받아줄 팀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과연 애틀랜타가 앨런과 동행을 이어갈까. 그 모든 것은 김하성의 선택에 달렸다. 2026시즌 선수옵션을 통한 잔류와 옵트아웃 중 어떤 선택지를 가져가게 될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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