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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더 바랄 게 없어요."
LA 다저스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가 정규 시즌 고별전을 가졌다. 포스트시즌을 제외하면 정규 시즌에 커쇼를 보는 일은 더 이상 없다.
커쇼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T-모바일파크에서 진행된 2025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5⅓이닝을 4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커쇼는 지난 9월 2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다저스에서만 뛴 그의 다저스타디움 고별전이었다. 커쇼는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다저스를 위해 뛴 선수다.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및 총 11회 올스타 선정된 이력이 있다. 2014년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사이영상 수상 3회에 빛난다. 평균자책점 1위 5회(2011~2014, 2017), 다승왕 3회(2011, 2014, 2017), 탈삼진 1위 3회(2011, 2013, 2015) 수상 이력도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무릎과 발가락 부상 여파로 출발이 늦었으나, 돌아와 어려웠던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활약 없이는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 23경기(선발 22경기) 11승 2패 평균자책 3.36. 통산 기록은 455경기 223승 96패 1홀드 3052탈삼진 평균자책 2.53이다. 3052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역대 20위, 평균자책 2.53은 역대 25위에 해당된다.
커쇼는 6회말 선두타자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삼진 처리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수코치가 아닌 내야수 프레디 프리먼이 올라와 공을 건네받았다. 이후 커쇼는 내야수들과 진한 포옹을 했다. 이날 선발 2루수로 나와 홈런을 치며 커쇼 승리 투수 등극에 도움을 준 김혜성도 함께 했다.
프리먼은 "내 생각에 우리 세대 최고의 투수를 마지막 정규 시즌 선발 등판에 내릴 수 있었던 건 내가 경험한 야구 기억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다"라고 이야기했다.
내려갈 때는 T-모바일파크를 찾은 많은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커쇼의 아내 엘렌과 두 자녀, 팀 동료였던 A.J 엘리스와 다저스 투수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릭 허니컷도 함께 했다.
커쇼는 "그들을 보는 건 정말 힘들었다. 감정적으로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커쇼가 은퇴를 선언한 이후 다저스는 10경기에서 8승을 거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을 하기에, 이날 선발로 나온 커쇼가 나서지 못한다. 커쇼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신시내티 레즈를 이겨야 한다.
커쇼는 "더 바랄 게 없다. 정말 놀라운 시간이었다. 이제는 레즈를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MLB.com은 "커쇼는 부상이나 성적 저하로 은퇴를 결심하는 것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은퇴를 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위대한 선수가 작별 인사를 하는 동안에도 커쇼는 즐겼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기 위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랬다"라고 극찬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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