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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가 또 증명했다! '돈'으로 우승을 살 순 없다…'팀 연봉' 4794억인데, 역대급 DTD→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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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뉴욕 메츠가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유일한 희망이 생겼는데, 받아먹지를 못했다. 돈으로는 우승을 살 순 없는 모양새다.

메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돈만으로는 절대 우승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메츠가 아닐 수 없다. '억만장자 구단주'로 불리는 스티븐 코헨이 이끄는 메츠는 지난 2023시즌에 앞서 '사이영상 레전드'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를 모두 품에 안는 등 스토브리그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으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어떻게든 월드시리즈(WS)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겠다는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메츠의 2023시즌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메츠는 시즌 초반부터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이로 인해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셀러(Seller)'로 돌아섰다. 그 결과 슈어저와 벌랜더와 동행에 모두 마침표를 찍는 등 돈만으로는 절대 우승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그런데 올해도 2023년과 똑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차이점이 있다면, 올해는 끝까지 희망고문은 했다는 점이다.

메츠는 올 시즌에 앞서 다시 한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뛰어들었고, '최대어'로 불리던 후안 소토에게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787억원)이라는 전 세계 스포츠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안기며 전력을 보강했다. 소위 '게임체인저'를 통해 올해만큼은 '왕좌'에 올라보겠다는 심산이었고, 시즌 초반의 흐름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메츠는 8월 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했다. 지구우승은 어렵더라도, 와일드카드를 통한 가을잔치 합류는 거의 확실한 수순이었다. 그런데 8월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을 치기 시작하더니, 이 흐름을 9월에도 회복하지 못했다. 그 결과 메츠는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물론 신시내티 레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에게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게티이미지코리아

이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탓에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지만, 신시내티는 달랐다. 신시태니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메츠와 간격을 좁혀나갔고, 최근 메츠를 제치고 와일드카드 3위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메츠는 매우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상대전적에서 신시내티에게 뒤지고 있었던 만큼 반드시 신시내티를 따돌리고 3위를 탈환해야 했다.

이에 1차적인 조건이 완성됐다. 29일 신시내티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대결에서 2-4로 무릎을 꿀은 것. 덕분에 메츠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마이매미만 잡는다면, 그래도 이변 없이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는데,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이변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날 메츠는 경기 초반 마이애미와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보였다. 그런데 4회 분위기가 바뀌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BO리그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인물인 브룩스 레일리가 마이애미의 코너 놀비에게 안타를 맞자, 메츠는 라인 스타넥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이후 메츠 투수들이 마이애미 타선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4회말에만 무려 4점을 퍼줬다.

반면 메츠 타선은 9회 경기가 끝날 때까지 5안타를 기록하는데 머물렀고,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결국 0-4로 무릎을 꿇게 됐다. 그 결과 책임주자를 남겼던 레일리는 패전, 메츠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신시내티는 밀워키에게 졌음에도 불구하고 메츠 덕분에 가을잔치의 초대를 받게 됐다. 메츠의 팀 연봉은 3억 4000만 달러(약 4794억원). 메츠는 올해도 돈으로 성적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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