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트럼프 “내달부터 美에 공장 없으면 의약품 관세 100% 관세” 韓 기업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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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외국에서 수입되는 의약품 등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또 다시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제약사의 브랜드의약품 및 특허의약품에 100% 관세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 제약사엔 100%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이 미국 내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 않다면,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의약품 또는 특허의약품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건설 중이라는 말은 착공 또는 건설을 진행 중이라는 의미다. 건설이 이미 시작된 경우에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7월 우리 대통령실이 의약품의 품목별 관세에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고 밝힌 후 나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은 한국보다 먼저 합의한 유럽, 일본산 의약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바 있다. 유럽, 일본에 15% 적용이 확정된다면 우리나라도 15%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어, 다행스러운 조치라고 제약업계는 평가했었다.

바이오협회는 "10월 1일부터 의약품 품목관세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1일부터 1년~1년반 유예기간 없이 바로 시행될지와, 최대 관세율이 100%인지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부 계획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일본 등 기존 무역협정에서 합의한 국가에는 15% 관세가 적용될지, 최혜국 대우를 적용받기로 구두 합의된 한국에도 15% 관세가 적용될지도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협회는 "브랜드의약품과 특허의약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한다고 하고 있어, 바이오시밀러 및 제네릭의약품은 제외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브랜드의약품에는 오리지널의약품 이외에 브랜드 제네릭(개량신약)이 포함될 수 있어 바이오베터 및 개량신약은 관세 부과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이번 발표는 불확실성이 많아 추후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구체화된 추후 발표를 봐야 알 수 있지만, 현지 생산공장을 짓지 않으면 계속 불안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전망했다.

이호빈 기자 hb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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