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노조, 하루 2~4시간 부분 파업
HD현대 조선 3사, 올해 첫 공동 파업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완성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9년 만에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성과급 인상 등 임금 협상안이 거부되자, 강경 대응에 나서며 경영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로 관련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손실액은 눈두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는 3일을 시작으로 오늘 5일까지 사흘간 국내 사업장에 대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처음 이틀간은 오전 출근조 근무자와 오후 출근조 근무자가 각각 2시간 파업한다. 마지막 날에는 4시간 파업한다.
이들 조합원은 이후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다. 오전·오후조를 합하면 울산공장 조합원 2만3000명이 파업에 동참하는 셈이다.
노사는 2019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 등 국내외 상황, 성과에 따른 보상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했으나 올해는 실패했다. 현대차 노조 파업은 7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 노사가 맞붙는 쟁점으로는 임금 인상 규모,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등이 꼽힌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최장 64세로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14조2396억원)을 기록한 만큼 회사의 지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고려할 때 큰 폭의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 2일 교섭에서 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금 400%+14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주식 30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사 간 입장을 좁히지 못해 결국 교섭이 결렬됐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총 파업을 강행했다.
노조는 올해 들어 이미 6차례 부분 파업했으나 임금 교섭에서 회사가 추가 안을 제시하지 않자 전면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오는 4일과 5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파업으로 투쟁 강도를 높인다.
특히 이날 파업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처음 벌이는 공동 파업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2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3개월 넘게 20차례 교섭을 이어왔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에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까지 도출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현재까지 진전이 없다.
또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이 결정되자, 합병에 따른 전환 배치와 고용 불안을 우려하며 고용안정협약서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사가 내놓은 합병 자료 어디에도 고용 안정, 전환 배치 대책, 성과 보장은 없다"며 "국가 전략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는 자국민 기술자의 손과 숙련 없이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울산 주요 사업장의 현대차·HD현대중공업 노조가 같은 날 동시 파업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양 노조는 오는 5일까지 부분 파업 또는 전면 총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며, 사측과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추가 동시 파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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