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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24.1% ↓…수익성 악화
하반기 관세 영향 본격화…"수출 물량 미국 우선 공급"
인센티브 축소 운영·부품 관세 환급 등으로 만회 시도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잘나가던 기아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주요 시장에서 판매 확대와 신차 출시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체 실적 개선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기아는 하반기 하이브리드 판매를 적극 확대하고 인센티브를 축소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올해 2분기 매출 29조3496억원과 영업이익 2조764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상이익은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2억원, 2조268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 확대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지속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이어져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 4월부터 본격 발효된 미국 관세 영향으로 7860억원가량이 감소했고, 주요 시장 경쟁 확대로 인한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9.4%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규모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도 불구하고 관세 영향과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4.1%포인트 상승한 80%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개선된 10.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아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미국 관세 발효로 손익 영향이 있었으나, 주요 시장 볼륨 성장,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ASP 상승 및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견조한 수익성 펀더멘털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81만4888대를 기록했다. 주요 시장에서의 꾸준한 판매 확대와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소형 픽업 타스만, EV4 등의 신차 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판매가 3.2% 증가한 14만2535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으로 4.1%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미국, 연초 출시한 시로스 신차효과로 9.5%의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 등 주요 권역에서의 성장에 힙입어 2.3% 증가한 67만2353대의 성적을 거뒀다.
친환경차 판매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서유럽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한 18만5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한 23.4%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11만1000대(전년 대비 23.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6000대(16.8%↓) △전기차(EV) 5만9000대(8.3%↑) 판매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각각 △국내 46.5%(전년 동기 39.9%) △서유럽 42.9%(전년 동기 38.6%) △미국 16.9%(전년 동기 17.9%)를 기록했다.
◇ "하반기 상황 더 악화...하이브리드 생산 늘려 7% 판매 성장 만들 것"
기아는 관세를 비롯한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관세의 본격적인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는 이날 2분기 경영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는 관세 영향을 이제 모두 받기 때문에 상반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관세로 인한 고객의 선수요 영향이 있는데 완성차업체(OEM) 가격 인상과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이 우려돼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는 미국 관세 대응 전략으로 수출 물량을 미국 내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연초에 수립했던 미국에서 캐나다, 멕시코 일부 아중동 지역 수출하는 물량을 미국 내 우선 공급하는 원칙을 세워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생산한 물량은 캐나다 등 다른 시장으로 수출을 돌려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 하이브리드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아는 "하이브리드가 전년에는 아주 원활하게 공급되진 않았는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이 오는 9월 30일 폐지가 되면 전기차 규제가 어느 정도 완화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믹스를 탄력적으로 해서 혼류 장점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100% 이상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릴 생각"이라며 "시장환경은 부정적이지만 하반기 소매 판매는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 위주로 가져가면서 7% 정도 판매 성장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통상 가격 인상을 제외하고 언제 가격 인상을 할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며 "일본 업체 중에 일부는 가격을 올리는 업체들도 있고 일부는 가격 올리지 않고 인센티브 낮게 유지하는 업체도 있다. 그중 저희는 일부 수요 가져올 수 있는 요인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아는 "인센티브를 축소 운영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의 부품에 대한 관세 환급을 통해 25~30% 가까운 관세를 만회하는 방안을 가져갈 수 있다"며 "가이던스는 관세 정책 확정 이후 공유하겠다"고 했다.
향후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하반기 EV5, PV5 신차 출시를 통한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EV2, EV3, EV4, EV5 등 대중화 EV 풀라인업을 완성하고,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신규 하이브리드 라인업 추가할 예정이다. 목적기반차량(PBV), 픽업 등 신규 세그먼트 진출과 같은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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