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44% "향후 3년 이내 폐업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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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전망 불투명 등 폐업 이유로 꼽혀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12시 명동 거리 중심지. 사람들이 활발하게 다니는 시간임에도 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다. /명동=심지원 기자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자영업자들이 하반기에도 매출 감소를 전망했다. 다만 매출 감소 폭은 상반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그 결과, 상반기 매출액 감소는 평균 15.2%인 것으로 나타났고 순이익은 평균 1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자영업자 과반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도 39%로 상반기에 비해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예상하는 올해 하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의 평균 감소 폭은 각각 7.7%, 8%로 올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은 원자재·재료비(22.4%), 인건비(22.3%), 임차료(18.2%), 대출상환 원리금(13.0%)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농축수산물 등 원자재 물가 상승이 누적되면서 자영업자의 원재료 조달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추정했다.

상반기 기준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금액은 1억360만원, 월 이자 부담액은 81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를 토대로 산출한 연평균 금리는 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5%이고 소액대출(500만원 이하) 금리가 6.8%인 점을 감안할 때, 자영업자들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금융 부담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자영업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43.6%)은 향후 3년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하게 된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7%), 자금사정 악화 및 이자 등 대출상환 부담(15.1%),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13.8%),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비용 상승(12.4%) 등의 순으로 꼽았다. 경기회복 시기와 관련해서는 자영업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44.8%)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라고 답변했다.

자영업자들은 매출 증대를 위한 대책으로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한도 확대(30.0%), 지역별 소규모 골목상권 육성(17.1%), 소상공인 전용 디지털플랫폼 구축 및 공공판로 확대(14.3%),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 및 가맹점 확대(13.6%) 등을 꼽았다.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세금 납부 유예 등 세제지원 강화(22.2%), 원부자재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한 가격 안정화(20.7%), 상가임대차 보호대상 확대 및 임대료 지원 강화(18.7%),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비용 지원 확대(17%)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가계 소비심리 위축, 구조적 내수 부진으로 인해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경영·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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