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았는데"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전날(5일) 경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5일) 롯데는 매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KIA의 필승조들이 모두 휴식을 부여받았고, 선발 투수로 '90억 에이스' 박세웅이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승리가 절실했다. 지난 4일 패배로 KIA와 간격이 0.5경기 차까지 좁혀져 있었기에 다시 간격을 벌려나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힘도 써보지 못하고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타선도 타선이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였다. 선발 박세웅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솔로홈런을 맞더니, 패트릭 위즈덤에게도 아치를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그리고 2회에도 이닝 시작과 함께 김호령에게 홈런을 헌납하는 등 또다시 2실점을 기록했고, 4회에도 한 점을 추가로 허용하면서 0-5로 끌려갔다.
너무 많은 실점에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는 5회말 완전히 승기를 빼앗겼다. 박세웅이 위즈덤에게 안타,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자초한 실점 위기에서 오선우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강판됐다. 그리고 정현수가 바통을 이어받았는데, 최원준에게 볼넷을 기록하며 찾아온 무사 만루에서 김호령에게 데뷔 첫 그랜드슬램까지 헌납하게 된 것. 이로 인해 격차는 순식간에 0-10까지 벌어졌다.
그리고도 실점은 이어졌다. 정현수가 한준수-김규성에게 볼넷, 고종욱에게 내야 안타까지 맞으면서 다시 한번 만루 위기에 놓였고, 바뀐 투수 김상수가 위즈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5회에만 무려 8실점을 기록했다. 그 결과 롯데는 0-13으로 완패했고, 결국 KIA에게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경기를 내준 것도 내준 것이지만, 믿었던 토종에이스와 정현수의 부진은 분명 아쉬움이 컸다. 김태형 감독은 6일 경기에 앞서 '박세웅의 부진으로 고민이 커질 것 같다'는 말에 "괜찮다. 9승하지 않았나. 전반기 9승이면 잘 했다"고 제자를 감싸며 "지금 KIA가 흐름이 좋을 때 만나서 터졌다. 상대가 잘 쳤다고 봐야 한다. (박)세웅이 공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물론 몰리는 공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나쁘게 보이진 않았는데, 초반부터 워낙 정신없이 두들겨 맞았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정현수에 대해서는 "(정)현수는 근래에 썩 좋아 보이지 않는 편이다. 현수도 조금 던져야 하는 스타일인 것 가기도 하다. 컨디션이 좋았다면 KIA와 첫 경기에서 최형우가 나올 때 현수를 냈을 것이다. 그런데 공이 썩 좋아 보이지도 않았고, (최)형우 뒤에 오선우도 좌투수에 강하더라. 그래서 가장 좋은 (최)준용이를 밀어붙였던 것이다. 요즘 현수가 카운트 싸움을 못 한다. 거의 1~2구째 볼이 많다. 그러니까 본인이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알렉 감보아가 전반기를 마감한 가운데 다음주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어떻게 될까. 당초 롯데는 기존의 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하루씩 당기느냐, 2군에서 선발 자원 한 명을 콜업하느냐를 두고 고민해 왔다. 일단 확정을 지은 것은 아니지만,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의 콜업을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있는데, 아직 결정을 하진 못했다. 선발들을 당겨 쓰는 것은 조금 그렇다. 순리대로 가야 할 것 같다. 일단 (홍)민기 선발도 생각을 하고 있다.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미 엎어진 물을 주워담을 순 없는 법. 롯데는 6일 KIA전을 비롯해 8~10일 두산 베어스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잘 매듭짓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롯데는 연패 탈출을 위해 장두성(중견수)-박찬형(3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유강남(포수)-김동혁(우익수)-한태양(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광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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