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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혹독한 성장통 겪은 1R 1순위, 김상우 감독의 지지 속에 전진한다 “이번 대회, 반등의 계기로 삼을 것” [MD더발리볼]

시간2025-07-06 13:18:16 김희수 기자 volont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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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한 이윤수./단양=김희수 기자
인터뷰에 응한 이윤수./단양=김희수 기자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단양 김희수 기자] 이윤수가 빛나는 3년차를 만들기 위해 칼을 간다.

이윤수는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1라운드 1순위 타이틀의 주인공이다. 그는 2023-2024 V-리그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화재의 선택을 받았다. 197cm의 신장과 호쾌한 공격력을 앞세워 경기대학교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윤수는 삼성화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성장통이 혹독했다. 이윤수는 V-리그에서 두 시즌을 치르며 총 18경기‧27세트 출전에 그쳤다. 강점인 공격력은 제대로 터지지 않았고, 약점인 리시브 불안만 도드라졌다. 그렇게 힘든 시간 속에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던 이윤수는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남자부 예선전에 선발 출전한 이윤수는 53.85%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1개‧서브 득점 2개 포함 24점을 퍼부으며 팀의 3-1(37-35, 26-24, 23-25, 25-22) 승리를 이끌었다.

2년차 시즌의 이윤수./KOVO
2년차 시즌의 이윤수./KOVO

경기 종료 후 밝은 표정의 이윤수를 만날 수 있었다. 이윤수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래도 이겨서 기분이 좋다. 우리가 추구하는 배구는 이렇게 끈기를 갖고 모두가 하나로 뭉쳐 버티는 배구다. 그런 팀 컬러를 잘 보여드린 것 같아 더욱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윤수의 말처럼 쉽지 않은 경기였다. 특히 양 팀이 나란히 35점을 돌파한 1세트는 혈투 그 자체였다. “개인적으로는 1세트 초반에 리시브가 조금 불안했다. 최대한 감을 빨리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이윤수는 “팀으로서는 후반부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 부분을 다 같이 보완하려고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이윤수는 좋은 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3세트 중반에 나온 과감한 중앙 2단 공격은 백미였다. 김상우 감독 역시 이윤수의 과감한 플레이에 환한 웃음과 박수를 보냈다. 이윤수는 “요즘 배구의 추세가 세 번의 터치에 굳이 집착하지 않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그런 플레이를 많이 연습한 덕분에 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플레이가 나왔다”고 플레이의 근거를 설명했다.

이윤수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세터 박준서의 공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윤수는 “(박)준서는 워낙 공을 잘 올려주는 선수다. 지금도 잘해주고 있다. 내가 더 책임감 있게 때려주면 될 것 같다”며 박준서를 향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이윤수와 V-리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1라운드 1순위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달고 프로에 입성했지만, 이윤수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솔직히 모든 부분이 다 안 된 시즌이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사실 지난 시즌뿐만 아니라 프로에 들어온 이후 꾸준히 자신감을 잃어갔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하게 고충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 생각이다. 자신감을 꼭 되찾아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년차 시즌의 이윤수./KOVO
2년차 시즌의 이윤수./KOVO

김 감독 역시 다시 자신감을 살려보려는 이윤수의 뒤를 받쳐주고 있다. 이윤수는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들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다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계신다”며 김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윤수는 “내가 팀에서 해야 할 것들이 분명히 있다. 내 맡은 바를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윤수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마치 충무체육관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삼성화재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팬 여러분들께서 경기 중간 중간 응원가도 불러주시고, 환호도 보내주셨다. 그 목소리들이 큰 힘이 됐다. 먼 길 와주신 팬 여러분들, 또 유튜브 중계 통해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답게 패기 있는 배구를 해보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하며 미소 지었다.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1라운드 1순위라는 왕관의 무게에 짓눌린 2년을 보낸 이윤수가 감독의 지지 속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빳빳이 들어보고자 한다.

김희수 기자 volont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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