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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지의 서울' 박보영 "힘들 때 한강서 혼자 울어…'강해지자' 다짐" [MD인터뷰](종합)

시간2025-07-06 08:57:00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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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BH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영/BH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박보영(35)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했다.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박보영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마이데일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박보영은 극 중 쌍둥이 자매 유미지, 유미래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다.

이날 박보영은 종영 소감을 묻자 "보면서 행복하고 뿌듯했다. 연기할 때 너무 힘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제 생각보다 더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행복했다"며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1회에서 3.6%로 출발한 이 작품은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보영은 "자신 있었다. 대본을 보고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대본이 너무 자신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배우 박보영/BH엔터테인먼트
'미지의 서울' 유미지 역 박보영/tvN

박보영은 유미지와 유미래를 실제 살아 숨 쉬는 인물처럼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외형은 같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인물을 오랜 연기 내공으로 표현해냈다. 특히 미래인 척하는 미지, 미지인 척하는 미래까지 1인 4역을 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 설정하는 게 어려웠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1인 2역이라고 해서 미래랑 미지를 너무 다른 사람처럼 표현하지 말자고 하시더라고요. 디테일을 잡는 건 좋지만, (목소리) 톤을 많이 다르게 하는 건 바라지 않으셨죠. 폭을 많이 주지 않은 상태에서 미지와 미래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하다가 외적인 모습에 포인트를 주기로 했어요. 머리 묶을 때 미지는 꽁지 머리가 나오지만, 미래는 깔끔하게 묶어요. 또 미지는 화장을 잘 못하는 친구라 아이라인을 꼬리만 그렸고, 미래는 점막까지 채웠죠. 나름대로 애 많이 썼어요(웃음)."

두 캐릭터 중 어느 쪽이 더 연기하기 편했냐는 질문에는 "그나마 마음이 편했던 건 미지"라고 답했다. 이어 "겉으로 모든 걸 다 표현해도 돼서 상대적으로 좀 수월했다"면서 "미래는 절제를 더 해야 해서 어려웠다. 표정도 많이 쓰지 않고 톤도 많이 누르고 절제해야 했다. 그게 좀 더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 박보영/BH엔터테인먼트

충청북도 괴산 출신인 박보영은 배우가 되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데뷔 전 박보영에게 서울은 '미지의 세계' 그 자체였다고. 그는 "서울에 와서 일하는 게 녹록지 않더라"라며 웃었다.

"그래서 미지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시골에서는 제가 사색하면서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서울은 그런 공간을 찾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미지처럼 한강을 좋아했죠. 엄청 힘들었을 때 한강 공원에서 엄청나게 운 적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가는 스팟이 있거든요. 무슨 일 있으면 요즘도 가서 털어내고 와요. '강해져야지' '다신 오지 말자' 하고 스스로 다독이는 장소죠."

박보영은 극 중 박진영(이호수 역), 류경수(한세진 역)와 호흡을 맞췄다. 박보영은 첫인상을 묻자 "처음에는 경수가 더 차분하고 진영이가 장난꾸러기라 생각했는데, 좀 지내다 보니 경수의 장난스러움과 진영이의 차분한 면을 보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미지의 서울' 유미래 역 박보영/tvN

특히 박보영은 박진영과 같은 소속사 선후배 사이다. '미지의 서울'로 만나기 전에는 두세 번 인사 정도만 했던 사이라고. 박보영은 "진영이가 성격이 좋다. 또 친누나가 두 분 계시는데 누나 이름이 저랑 똑같더라(웃음). 진영이가 저를 진짜 누나라고 생각해서 친근하게 대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미지의 서울'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보영은 현재 디즈니+ '골드랜드'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요즘 밝은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계속 차분한 작품을 해서 그런 건지, 기본적인 텐션이 내려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골드랜드' 촬영 중인데 지금까지 중 가장 어둡다. 그래서 이제는 밝은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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