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 로그인
  • 회원가입
  • 경제금융
  • 산업IT
    • 산업
    • IT/과학
    • 중소기업
    • 자동차
  • 라이프
    • 생활일반
    • 제약바이오
    • 패션뷰티
    • 여행레저
  • 연예
    • 방송
    • 영화
    • 음악
    • 해외연예
    • 일반
  • 프로야구
    • 야구
    • 해외야구
  • 해외축구
    • 해외축구
    • 축구
  • 스포츠
    • 배구
    • 농구
    • 골프
    • e스포츠
    • 격투기
    • 스포츠종합
  • 사진/영상
    • 연예
    • 스포츠
    • 경제산업
    • 영상
  • 오피니언
  • 랭킹빌더
  • 더발리볼
  • 다음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유튜브 공유
  • 검
검색
마이데일리 메뉴닫기
  • 최신기사

  • 경제금융

  • 산업IT

    • 산업
    • IT/과학
    • 중소기업
    • 자동차
  • 라이프

    • 생활일반
    • 제약바이오
    • 패션뷰티
    • 여행레저
  • 사회

    • 사회일반
    • 지역
    • 보건
  • 연예

    • 방송
    • 영화
    • 음악
    • 해외연예
    • 일반
  • 스포츠

    • 배구
    • 농구
    • 골프
    • e스포츠
    • 격투기
    • 스포츠종합
  • 프로야구

    • 야구
    • 해외야구
  • 해외축구

    • 해외축구
    • 축구
  • 화제

  • 오피니언

  • 기자연재

  • 사진/영상

    • 연예
    • 스포츠
    • 라이프
    • 영상
  • 돈버는퀴즈

  • 더발리볼

  • 랭킹빌더

생활일반

[김혜인의 반걸음 육아 71] 글자를 읽습니다

시간2025-06-17 19:07:05 교사 김혜인
  • 0
  • 가
  • 가
  • 카카오톡에 공유하기카카오톡
  • 페이스북에 공유하기페이스북
  • 트위터 공유하기트위터
  • 네이버블로그에 공유하기URL복사
  • 네이버블로그에 공유하기네이버블로그
URL복사

[교사 김혜인] 어린이집 현관에서 아이가 오랫동안 미적거린다. 신발장 바닥에 있는 이름표를 살펴보는 중이다.

등원을 맞이하는 선생님 세 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은 전혀 안중에 없다. 아이를 재촉했다가 분노발작을 일으키는 걸 자주 경험한 선생님들은 말없이 차분히 기다린다.

아이는 이름표를 하나씩 살펴보다가 어떤 신발을 획 치워 버린다. 그게 이름표를 가린 채 놓여 있어서다. 선생님 한 분이 “뭐라고 쓰여 있는지 읽어 봐” 하니, 신발을 치운 자리에 드러난 이름을 읽는다.

모든 이름을 다 훑어본 아이는 그제야 자기가 고집하는 특정 자리에 가서 신발을 벗은 후 내게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안으로 들어간다.

간혹 세 살이나 네 살 때 글을 깨우친다는 말을 듣긴 했어도, 내 아이가 그럴 줄은 몰랐다. 아이는 30개월이 되기 전에 숫자를 100까지 익혔고 세 돌이 되기 전에 알파벳과 한글 자모음을 모두 익혔다. 세 돌이 지나서는 받침 없는 글자 대부분을 읽었다.

작년엔 한동안 숫자와 알파벳, 한글 자모음을 비교하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숫자 2와 알파벳 E는 소리가 비슷해서, 알파벳 O와 한글 ㅇ은 모양이 비슷해서 좋아했다. ㄷ을 90도 돌려서 U라고 읽고, ㅅ을 거꾸로 돌려서 글자체에 따라 V 혹은 Y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최근에는 저 혼자 안내문 글자를 읽고 있을 때가 많다. 일전엔 키즈카페 트램폴린에서 신나게 뛰다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한 글자씩 또박또박 ‘유치부전용’ 하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아이가 책도 읽겠다며 반색했다. 으레 책을 좋아하리라 짐작했다.

아이는 자발적으로 책을 꺼내 글자를 하나씩 가리키며 내가 읽어주길 원했다. 그러나 내용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책 제목 위에 있는 ‘다중지능 프로그램’과 같은 말이나 출판사명, 저자 이름을 가리켰고, 그걸 읽어주면 웃긴 말처럼 들리는지 깔깔거리며 웃었다.

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지만 아이는 글자를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가리키며 거꾸로 읽어달라고 요구했다. 또 오로지 자기가 원하는 책만 꺼내는 걸 허용했다. 내가 어떤 책을 선택해서 꺼내면 마치 흉물이라는 듯 서둘러 뺏어서 제자리에 꽂았다.

아이는 아직 맥락이나 내용보다는 글자 자체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글을 깨우친 게 아니라 글자를 깨우쳤다고 봐야겠다.

자폐인 대부분은 글을 소리 내어 읽는 데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또 지능이 높다 하더라도 은유나 반어적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고 추론적, 비판적 의미를 파악하는 건 더욱 어렵다.

나는 오래전부터 아이와 침대에 함께 기대어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잠드는 모습을 동경했다. 아이가 졸린 눈을 비비며 더 읽어달라고 조르면 “이번이 마지막이야” 하며 실랑이를 하는 풍경을 꿈꿨다. 그 꿈이 저만치 보이는 듯도 한데, 손을 뻗어보면 너무 멀어서 잡히지 않을 것만 같다.

|김혜인. 중견 교사이자 초보 엄마. 느린 아이와 느긋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교사 김혜인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 썸네일

    박지현, 청룡 대기샷 공개…"블루 드레스 여신 강림" [MD★스타]

  • 썸네일

    제시, 침대 위 청순 섹시美…옅은 화장+반전 몸매 눈길 [MD★스타]

  • 썸네일

    '26kg 감량' 홍윤화, 기쁜 소식 전했다…7월 22일 결전의 날

  • 썸네일

    아이들 사진인데... "장윤정♥도경완 부부로 보이는건 나뿐이야?"

댓글

등록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 아이들 사진인데... "장윤정♥도경완 부부로 보이는건 나뿐이야?"

  • '26kg 감량' 홍윤화, 기쁜 소식 전했다…7월 22일 결전의 날

  • '서초동' 변호사 이종석, 3년만 복귀…안방 흔들었다 [MD피플]

  • '토트넘, 또 우승하고 싶으면 김민재 영입해라'…유럽 5대리그 우승 경력 조명

  • 제시, 침대 위 청순 섹시美…옅은 화장+반전 몸매 눈길 [MD★스타]

베스트 추천

  • [공식] '불후의 명곡', 오늘(19일) 녹화 전격 연기…"울산 홍수피해로 결정" (전문)

  • 문희준·소율, 아들 혈소판 감소증 입원…"머리 다치면 위험"

  • 이준영 “말도 안되는 실수”, 이준혁 “인연이다 같이 밥 먹자” 훈훈 엔딩

  • 박지현, 청룡 대기샷 공개…"블루 드레스 여신 강림" [MD★스타]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본 기사

  • 남편 바람? 21kg 빼고 수영복 도발한 女스타

  • 모발이식 남성, 성관계 금지 당한 충격 이유

  • [영상] D컵 글래머 치어리더 섹시 댄스

  • 남편 앞에서 무슨 짓? 화끈하게 벗은 여배우

  • 자신만만 가슴 노출! 월드스타의 돌출행동

해외이슈

  • 썸네일

    안젤리나 졸리 19살 딸 샤일로, ♥동성 연인과 동거 중? “엄마 집 나와 파트너와 함께 생활” [해외이슈]

  • 썸네일

    기네스 팰트로 “비만 여성 옷, 정말 끔찍하고 굴욕적” [해외이슈]

기자 연재

  • 썸네일

    '모든 야구장이 대전야구장 같지 않아요'...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된 야구 [유진형의 현장 1mm]

  • 썸네일

    '미녀 배구 선수'가 달라졌다...어떻게 그녀를 바꿨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인터뷰

  • 썸네일

    이시영 '둘째 임신' 공개 그 후…'살롱 드 홈즈' 감독 "그저 아이가 축복 받길" [MD인터뷰]

  • 썸네일

    "배우 되길 잘했다"…안효섭, 첫 영화 '전독시' 택한 이유 [MD인터뷰](종합)

  • 썸네일

    '전독시' 이민호, 유중혁에 끌린 이유 "내 가치관과 닮아…묵묵히 최선 다해" [MD인터뷰②]

  • 썸네일

    '전독시' 이민호 "안효섭 눈빛, 10년 전 그대로…나처럼 되고 싶다고" [MD인터뷰①]

  • 회사소개
  • 고객센터
  • 광고·제휴문의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사이트맵
  • RSS 서비스
마이데일리

등록번호 : 서울 아00063 | 등록일 : 2005년 9월 15일 | 발행일자 : 2004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 : 이석희
청소년 보호 책임자 : 김민희 마이데일리(주) 서울시 중구 을지로 11길 15, 408호 마이데일리 (수표동, 동화빌딩)(우: 04543)
편집국대표전화 : 02-785-2935 | 전략기획실대표전화 : 02-785-2932
마이데일리의 모든 콘텐츠(사진,영상,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자동화된 수단(로봇·봇, 스크래퍼 등)을 이용한 수집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