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베테랑 타자 안치홍이 마침내 타격 부진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치홍은 1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5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33일만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G와 주말 3연전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1, 2위팀 간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비로 인해 첫 경기였던 13일 경기는 취소됐고, 2경기밖에 열리지 않았다.
안치홍은 이 2경기서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14일 경기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2루타를 터뜨렸다.
0-1로 뒤진 7회말 1사 2루에서 세번째 타석에 등장한 안치홍은 장현식과 7구째 끈질긴 승부 끝에 149km 빠른 볼을 밀어 몬스터월을 강타하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1-1 동점. 이어진 1사 1 ,3루에서 황영묵이 투수 앞 번트 안타로 한화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타석이 하이라이트였다. 2-2로 맞선 11회말 2사에서 등장했다. 앞서 선두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병살타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긴 상황. 안치홍은 박명근을 공략해 좌익 선상 2루타를 쳐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이재원의 짧은 좌전 안타 때 끝내기 득점을 위해 홈으로 달렸지만 LG 좌익수 송찬의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아웃됐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15일 경기서는 2번 지명타자로 전진배치됐다. 1회 1사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에 그쳤지만 안치홍의 방망이는 동점의 시발점이 됐다.
0-4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안치홍은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노시환의 볼넷, 채은서의 안타로 만루가 만들어졌고, 이진영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안치홍이 홈을 밟아 만회점을 올렸다. 이도윤 우전 안타와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노시환과 채은성이 모두 홈을 밟았다. 그리고 최재훈이 내야 안타를 쳤는데 이번에도 수비 실책이 나와 이도윤이 득점에 성공해 4-4 동점이 됐다.
5회엔 두 번이나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가 빅이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안치홍은 다시 한 번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노시환의 적시 2루타 때 홈까지 내달려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한화가 경기를 뒤집자마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경기는 우천 중단됐고, 104분간 중단 끝에 재개됐다.
한화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채은성, 이도윤, 최재훈, 이원석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대거 5득점을 뽑았다. 타수 일순. 2사 2, 3루에서 다시 안치홍이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번엔 삼진으로 물러났다.
안치홍은 여기까지였다. 8회 타석에서 대타 최인호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2사에서 노시환이 쐐기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10-5 승리로 매조졌다.
안치홍은 올 시즌 타격 부진이 심각했다. 4월까지 타율 1할대에 머물렀다. 5월 반등은 없었다. 지난 5월6일 말소된 이후 5월28일에 다시 콜업됐지만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경기서 타율 0.056에 그쳤다.
6월 들어 반전을 보이고 있다. 12경기 타율 3할이다. 장타가 연달아 나온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1, 2위 맞대결에서 4안타를 몰아쳤다.
경기 후 안치홍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게 기분 좋고, 중요한 경기에서 살아나는 모습 보여드려서 기분 좋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치홍은 14일 경기 마지막 순간을 잊지 못한다. 홈 태그 아웃 장면 말이다. 그는 "마지막 주루 상황을 의식해서 오늘 소극적으로 뛰지는 않았다. 어제는 송구가 너무 정확했다"고 돌아봤다.
이제 팀이 1위로 올라섰다. 안치홍은 "중요한 경기를 이겼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우리 선수들이 압박감, 긴장감 있는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팀에도 미안하고 스스로도 힘들었는데, 앞으로 팀에 더 기여해 더 편해지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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