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대호 후계자'로 불리는 한동희(상무 피닉스)가 10일 '친정'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7년 만에 20홈런의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상무 피닉스는 11일 오후 1시 경북 문경야구장에서 2025 메디힐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갖는다. 이날 경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동희의 기록 달성 유무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입단 첫해부터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던 한동희는 데뷔 3년차였던 2020년 17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128안타 67타점 타율 0.278 OPS 0.797을 기록하며 본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에도 17개의 아치를 그렸고, 2022시즌에는 홈런이 14개로 줄어들었으나, 타율을 0.307로 대폭 끌어올렸다.
하지만 2023시즌 지독한 타격 부진을 겪으며 108경기에서 71안타 5홈런 32타점 타율 0.223 OPS 0.583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한동희는 2024시즌 중 군 입대가 예정돼 있었지만, 짧은 기간이라도 롯데에 도움이 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강정호 스쿨'을 통해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2024년 시범경기 중 부상을 당했고, 14경기만 소화한 채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42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51안타 11홈런 38타점 35득점 타율 0.323 OPS 0.905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긴 한동희는 올해 그야말로 퓨처스리그를 대폭격하고 있다. 현재 한동희는 10일 경기 개시 전으로 49경기에서 무려 19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86안타 63타점 61득점 타율 0.430 OPS 1.284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10일 경기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홈런 때문이다. 한동희는 현재 19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데, '친정' 롯데를 상대로 한동희가 한 방을 터뜨리게 될 경우 2018년 이성규(31홈런)와 문상철, 임지열(22홈런) 이후 무려 7년 만에 퓨처스리그에서 20홈런 타자가 탄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1982년 원년부터 2군 제도를 운영했다. 그리고 1990년부터 본격 남부와 북부로 이뤄진 양대리그 제도를 도입했는데, 과거의 기록을 모두 전산화하지 못했다. 때문에 KBO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퓨처스리그의 기록은 2010년부터 제공이 되고 있다. 때문에 퓨처스리그 기록에는 '비공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된다. 하지만 전산화가 돼 있는 2010년부터만 놓고 본다면, 한동희는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현재 한동희는 남부리그와 북부리그를 통틀어 타격(0.430)을 비롯해 최다안타(86개), 홈런(19개), 타점(63점), 득점(61점), 장타율(0.780) 6개의 타격 지표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상무는 나머지 구단들과 달리 퓨처스리그에서도 120경기를 치르는데, 지금의 흐름이라면 211안타 47홈런 154타점 149득점을 기록할 페이스다.
전산화가 돼 있는 2010년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것은 김정혁(2011년 0.418), 최다 안타는 최주환(2010년 151개), 홈런은 문상철(2017년 36개), 타점은 김재환(2010년)과 문상철(2017년 101점), 득점은 최주환(2010년 104점)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록들을 모두 한동희의 이름으로 바꿔낼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한동희가 올해 퓨처스리그 타격의 역사를 모두 새롭게 작성할 수 있을까. 1군과 2군의 수준 차이는 분명하다. 하지만 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만큼 한동희가 롯데로 돌아올 2026시즌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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