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지난 1월 해체됐던 서울 노원 유나이티드 FC, 재창단과 함께 정성훈 감독 선임
4개월 만에 재창단 공식 발표... 2026년 리그 참가 목표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서울 노원 유나이티드 FC가 재창단 이후 첫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해체 후 재창단을 선언한 서울 노원 유나이티드 FC가 10일, 팀의 새 출발을 이끌 새로운 감독으로 정성훈 전 강릉제일고등학교 수석 코치를 선임했다. K리그에서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 마크까지 달았던 바 있던 정성훈 감독은 주로 유소년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정성훈 감독은 K리그를 오래 봐왔던 팬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선수다. 정성훈 감독은 지난 2002년, 울산 현대 호랑이(현 울산 HD 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여 대전 시티즌, 부산 아이파크, 전북 현대 모터스, 경남 FC 등 여러 클럽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선수 생활 15년간 몸담았던 클럽이 무려 9개로, 전형적인 '저니맨' 선수다. 전성기는 부산 아이파크 시절로, 이 시기엔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 발탁되어 A매치 8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2017년, 부천 FC 1995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정성훈 감독은 곧바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한국인 코치들과 함께 중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중남 코디온 FC 유소년 팀의 코치를 시작으로, 최근까지는 강원 FC의 18세 이하 팀인 강릉제일고등학교 축구부에서 수석 코치로 활동했다.
정성훈 감독은 첫 감독직으로 어려운 숙제를 떠안게 됐다. 선수단 구성을 시작으로 노원 유나이티드의 리그 복귀를 위한 대부분의 과정을 지휘하게 됐다. 노원 유나이티드는 2026년 리그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원 유나이티드는 지난 2007년, FC서울의 연고 복귀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낀 축구 팬들과 붉은악마 서울지부 등이 주축이 되어 창단됐다. 서울 유나이티드 FC로 시작해 서울 노원 유나이티드 FC로 구단명을 변경하고, K3리그 베이직(5부 리그)으로 강등되는 등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노원구와 연고 협약을 맺기 이전엔 효창운동장, 목동운동장 등 경기장을 옮겨 다니기도 했다.
노원 유나이티드는 지난 2023년, 진주시민축구단과의 K4 리그 원정 경기에 예고 없이 불참하며 몰수패를 당했다. 몰수패 징계로 2024시즌 승점 9점 삭감 징계를 받았지만, 최종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포천 유나이티드에 3-1로 패해 승격을 이뤄내진 못했다.
승격 실패에 대한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더 큰 충격이 찾아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노원 유나이티드에게 후속 징계로 1년간 리그 참가 정지 처분을 내렸다. 노원구와의 연고 협약마저 해지됐다. 결국 지난 1월, 구단 SNS를 통해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노원 유나이티드는 무너지지 않았다. 노원구와 다시 연고 협약을 맺고, 독립 구단 형태로 첫 시즌을 보내기로 계획하며 4개월 만에 재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역사의 굴곡이라면 K리그 그 어떤 구단에도 뒤지지 않을 서울 노원 유나이티드 FC가 정성훈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다시금 발걸음을 내디뎠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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