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AI 기술'과 '영화'를 결합해 영화산업에 해법을 제시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미래로 한 단계 더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공식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조용익 부천시장, 장미희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김관희 프로그래머, 남종석 프로그래머, 박진형 프로그래머, 이정엽 프로그래머, 박보람 XR 큐레이터가 참석해 영화제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uche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BIFAN)는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장르 영화제다. 1997년 시작돼 매년 경기도 부천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41개국 217편 장·단편 작품들이 상영된다.
이날 신철 집행위원장은 "부천시가 문화에 투자를 시작한 지 29년이다. 요즘 영화의 추락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제 인생 어느 때보다 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보고 있는데 단지 극장에 안 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장이 망해가고 있다는 것은 극장용 영화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극장이 안 좋아지면서 영화 전체가 안 좋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영화가 안 좋아지는 게 아니라 극장용 영화가 안 좋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미래 영화인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BIFAN+라는 걸 만들었다. BIFAN이 현재의 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게 임무라면 BIFAN+는 미래의 영화인을 육성하는 임무를 가졌다"며 "지난해 BIFAN에서 AI를 최초로 소개하면서 굉장히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BIFAN+ AI Step 2를 출발하고자 한다. 멘토들과 여러 학생들이 만나 교육받고 있다. 향후 5년간 AI 필름메이커 1만 명을 육성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개막작은 AI가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제작된 '그를 찾아서'(감독 피오트르 비니에비츠), 폐막작은 현대 사회의 새로운 가족의 의미와 유대를 따뜻하게 그려낸 '단골식당'(감독 한제이)이다. 폐막작인 '단골식당'은 마동석이 제작을 맡았고, 배우 주현영과 장용화가 함께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 팬덤 프로그램인 'B 마이 게스트'는 제작사 외유내강의 20주년을 기념해 함께한다. 외유내강의 대표작 상영과 함께 게스트 토크 프로그램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배우 이병헌이 올해의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특별전 타이틀은 '더 마스터: 이병헌'이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몇 년째 시도하다 이루지 못했었는데, 이병헌 배우가 주인공이 됐다. 이병헌이 출연했던 10개의 작품을 보실 수 있다"며 "부천의 현대백화점에서 이병헌의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고, 온라인 디지털 북으로 배포될 계획도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병헌은 BIFAN 개막식 레드카펫에도 참석해 축제의 품격을 한층 높여줄 예정이다.
시상은 크게 5개 부문으로 나뉜다. 먼저 '부천 초이스'는 국제경쟁섹션으로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관, 독창적인 스타일, 장르 문법의 실험과 진보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국내외 영화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로 장편 3개(작품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장편 관객상), 단편 2개(단편 작품상·단편 심사위원상·단편 관객상), AI 영화 2개(작품상·기술상·관객상) 부문을 시상한다. 장·단편 및 AI 영화 관객상을 관객 투표로 선정된다.
두 번째는 국내경쟁 섹션인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이다. 장편 4개(작품상·감독상·배우상(2인)·관객상·배급지원상·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부문과 단편 작품상(작품상·관객상)을 결정한다. 장·단편 관객상은 관객 투표로 진행되며 주목할 만한 장편 감독에게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배급지원상'이 수여된다. 이외에 '멜리에스국제영화제연맹(MIFF) 아시아 영화상', '넷팩(NETPAC)상', '저 세상 패밀리상'이 있다.
끝으로 신철 집행위원장은 "할리우드 앞에서 늘 자본의 벽에 부딪혔다. 누군가 ''듄' '아바타'를 왜 못 만드느냐?' 했을 때 재능과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생각했다. 상상력과 자본의 경쟁이 아니라 상상력과 열정의 경쟁을 위해 출발하려고 한다. 미래로 가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 3일(목)부터 13일(일)까지 총 11일간 인천 부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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