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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내 전부"라며 복귀 선언했지만, 시청자 반응은 싸늘
오열·사과·강행 복귀…시청자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유튜버 오킹(본명 오현민)이 논란 이후 3개월 만에 방송을 재개했지만 시청자 반응은 차가웠다.
오킹은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며 복귀를 알렸다. 그는 "순간을 모면하려는 나쁜 마음으로, 나를 믿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나의 안위만 생각하며 뱉은 거짓말이 시청자들의 시간을 불쾌한 기억으로 만들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미 망쳐버린 여러분의 시간에 대해 배상할 방법조차 없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경찰 조사 결과 잘못이 없으면 그때 용서를 구하겠다는 이기적인 생각도 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 내 모습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오킹은 "방송은 내 인생의 전부였다. 처음 시작했던 날처럼 다시 방송을 시작하고 싶다"며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이 있다면 그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복귀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돈이 떨어졌냐", "또 편하게 돈 벌려고 하네", "은근슬쩍 돌아오려 한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사과문을 올린 당일 오킹은 곧바로 생방송을 켰고 다음날인 8일에도 일방적인 소통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대부분의 시청자분들이 내가 돌아오길 원치 않으신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복귀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날 방송은 약 1시간 넘게 이어졌고, 방송 중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결국 생방송은 중단됐다.
오킹은 지난해 가상화폐 스캠 논란에 휘말렸다. 스캠 의혹이 제기된 한 코인의 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초반엔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이후 이를 인정했고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인 대표 측은 "오킹은 사업에 적극 참여했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3개월 만의 복귀 방송에서 오킹은 방송 도중 오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오열 중 채팅창을 본다", "진정성 없는 연기"라며 또 한 번의 진정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하 오킹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오킹입니다.
순간을 모면하려는 나쁜 마음으로 오랜 기간 저를 믿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습니다. 오직 저의 안위만을 생각하면 뱉은 저의 거짓말이 ‘제가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주시고 제가 만든 영상들을 시청해주시고, 저의 생방송에 찾아와주시며 보낸 시청자 여러분들의 시간’들을 쓸모없는 불쾌함의 기억들로 변질되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미 망쳐버린 시청자 여러분들의 시간에 대해 제가 배상할 방법조차 없어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방송과 컨텐츠를 중단하고, 거의 매일 저에 관한 댓글과 게시글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잘못된 언행이 만들어낸 불쾌한 감정의 양이 제가 평생을 다해도 도무지 갚을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 너무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늦어버려 반성했다는 말씀을 드릴 입장도 아니지만, 당시의 제가 너무 증오스럽고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운 좋게 시청자 여러분들의 과도한 사랑을 받아, 분수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것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다 제가 잘해서 그런거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말로는 시청자 여러분들이 제일 중요하다고 습관적으로 뱉으면서 살았서 정말로 그런 줄 알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기객관화가 1도 되지 않은 자기애와 아집으로 똘똘 뭉친 한심한 인간이었습니다.
솔직하게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고 법적으로 내가 잘못한게 없으면 그때 시청자 여러분들께 다시 용서를 구할거야.’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를 받으며 여러 형사 문제와 민사 문제들에 혐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시점에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드릴 말씀이 더 없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 제가 책임지지 못할 잘못을 한 것은 법적인 문제따위가 아닌 것을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어떤말을 건네야할지 생각조차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물의를 빚은 주제에도 제 인생의 대부분의 방송이었고, 시청자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것들이 제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좋았었던 처음 방송을 켰던 날처럼 다시 방송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보내주시는 호의와 시간들의 무게의 의미를 아는 방송인이 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분들께서 제가 방송에 돌아오길 원치 않으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방송을 다시 시작하며 말씀주실 쓴소리는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 한 분이라도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만약에 그런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다면 그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두번 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한소희 기자 sohee022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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