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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맞대결, 이제 1개월 남았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다. 그런데 아직 단 한 차례도 맞붙지 않았다.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6월14일부터 16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7월12일부터 14일까지는 오라클파크에서 대결한다. 그리고 9월에만 7차례 맞대결이 잡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과거와 달리 30개 구단 모두 최소 2~3경기씩 맞붙을 수 있게 스케줄을 짠다. 인터리그가 시즌 내내 열린다. 대신 같은 지구 팀들과의 경기는 다소 줄어들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같은 지구 팀들의 첫 맞대결이 6월까지 밀리는 사례가 나왔다.
그런데 올해 야구 팬들이 아무래도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첫 맞대결을 기다릴 듯하다. 김혜성과 이정후가 두 팀 소속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작년에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맺고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고,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3+2년 최대 22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후야 붙박이 중견수지만, 김혜성은 입지가 불안정한 선수다. 시즌 개막도 트리플A에서 맞이했다. 그러나 최근 토미 에드먼의 발목 염증으로 메이저리그 데뷔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에드먼은 10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애당초 에드먼은 열흘을 채우면 바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에 따라 김혜성이 자연스럽게 트리플A로 돌아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에드먼의 공백기는 이미 열흘이 넘어갔다. 심지어 에드먼이 당장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고개를 든 상태다. 김혜성에겐 큰 기회다.
현 시점에선 에드먼의 복귀시점,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생존시기 등을 점치기 어렵다. 에드먼이 돌아와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재 김혜성이 나름대로 다저스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기 때문이다. 8~9번 타순에 들어가거나 대주자, 대수비 등을 맡는다. 중견수와 2루수로만 나갔지만, 무키 베츠 대신 백업 유격수로 뛸 수도 있다.
급기야 1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서는 데뷔 첫 홈런을 동점 우중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김혜성이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다 환하게 웃으며 양손을 들어올려 인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 시즌 11경기서 25타수 9안타 타율 0.360 1홈런 3타점 5득점 2도루 OPS 0.840.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 맞붙기 전까지 정확히 25경기를 치른다. 이 기간까지 김혜성이 무사히 살아남으면 절친의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이 성사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아픈 에드먼의 복귀가 미뤄지길 바라면 안 되니, 김혜성이 에드먼의 복귀 시기와 무관하게 다저스에서 충분히 매력발산을 하는 시간이 있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지난 11경기를 보면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나 MLB.com은 냉정했다.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다음 주에 복귀할 수 있다. 김혜성과 제임스 아웃먼이 가장 유력한 마이너리그 옵션으로 거론될 수 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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