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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체험 통해 자신감↑" 염경엽의 152km 파이어볼러 육성 프로젝트…트레이드 승패? 아직 모른다 [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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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우강훈이 6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우강훈이 6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의 우완 파이어볼러 우강훈이 시범경기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우강훈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⅔이닝 1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이 생긴다. 9일 KT 위즈전 첫 등판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2사사구 4실점 2자책으로 무너졌다. 수비 실책이 섞이긴 했으나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은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적어냈다. 이날 최고 152km/h를 찍으며 주목을 받았다.

2025년 3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13일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우)강훈이가 계속 좋았다. 미국 캠프부터 좋았다. 첫 게임(9일)은 어려운 상황에 우리가 써보려고 했는데 실책이 나오면서 꼬였다. 그때 병살 나왔으면 깨끗하게 끝나는 건데 실책이 나오면서 (우)강훈이가 어렵게 시합을 했다. 그때도 빨리 빼버린 거다. 억지로 놔두면 자신감을 잃을 것 같아서 빨리 뺐다"고 했다.

이어 "다음 경기(11일)에서 152km/h까지 나왔다. 그게 (우)강훈이의 좋았을 때 모습이다. 전반기를 통해 편안한 상황의 경험을 쌓고 후반기가 되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계획을 잡고 김광삼 투수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제일 기대를 하는 게 우광훈, 백승현, 박명근 이렇게 3명이다. 승리조 3명을 받쳐서 (구원투수) 6명으로 시즌 초반을 끌고 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삼성전은 승리투수의 영광까지 얻었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6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우강훈이 등판했다. 첫 상대는 '국민 거포' 박병호. 파울과 헛스윙으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2연속으로 바깥쪽에 공을 던지며 유인했으나 박병호가 반응하지 않았다. 5구째 150km/h 빠른공을 바깥쪽에 꽂았다. 박병호는 방망이를 내지 못하고 선 채로 삼진. 후속 타자 강민호도 2구 만에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이닝을 마쳤다. 7회초 LG는 3득점으로 리드를 잡았고, 이를 끝까지 지켜 우강훈이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종료 후 염경엽 감독은 "불펜에서 성장해야 할 김대현(1⅔이닝 무실점), 우강훈, 김영우(1이닝 무실점)가 선수가 시범경기를 거듭할수록 보여주는 성공 체험을 통해 자신감을 찾아가는 것이 시즌에 들어가서도 기대감을 가지게 해준다"고 칭찬했다.

LG 트윈스 시절의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시절의 우강훈./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2024년 5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LG의 경기. LG 우강훈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우강훈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50km/h를 넘나드는 사이드암으로 주목을 받았다. 2023년 1군에 데뷔해 3경기에서 6이닝 4볼넷 5탈삼진 5실점 4자책을 기록했다.

2024년 야구 인생의 2막을 맞이했다. 3월말 롯데와 LG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 우강훈과 내야수 손호영을 맞바꿨다. 당시 LG는 "우강훈은 직구 구속이 빠르고, 변화구의 움직임이 좋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향후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적 후 손호영이 곧바로 맹활약했다. 손호영은 지난 시즌 102경기에 출전, 126안타 18홈런 78타점 타율 0.317 OPS 0.896을 기록했다. 3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롯데 중심타자로 도약했다.

우강훈도 1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9로 나쁘지 않았지만, 손호영과 비교하기엔 무리였다.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승자는 롯데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 모른다. 트레이드 후 겨우 1년이 지났을 뿐이다. 우강훈은 2002년생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LG 트윈스 우강훈./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우강훈이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지개를 켜려 한다. 우강훈-손호영 트레이드는 윈윈 트레이드로 기억될 수 있을까.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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