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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가수 박서진 가족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했다.
7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371회에서 박서진의 가족은 집단 상담을 받았다.
이날 박서진의 아버지는 "서진이가 약을 먹었는데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은 적 있다. 두 아들을 보냈는데 얘까지 보내기 싫었다. 응급실에 갔더니 애가 세워놓으면 쓰러질 만큼 힘이 없더라. 그 뒤로 항상 불안하다. 서진이가 행사를 할 때면 무대를 보는 게 아니라 몸은 괜찮은지 그것만 본다"고 말했다.
박서진의 아버지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아들의 악플을 보면 며칠이고 잠을 못 잔다고 털어놨다. 또한 15년 전 두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일에 죄책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서진의 어머니는 "다 지나간 세월이다. 당신이 그러니 서진이도 못 털어내고 있다"며 눈물 흘렸다.
박서진은 과거 약을 먹었던 그날을 떠올리며 "전체적으로 힘들었다. 인천에서 잘 안 풀려서 삼천포 집에 돌아갔는데 그 사건이 일어났다. 장구를 막 치기 시작했을 때다. 장터에 나가다 보니 온갖 말을 다 들었다. 선배한테도 나쁜 말을 들었다. 장터에 나가서 가수의 품위를 떨어뜨리면 안 된다고 하더라. 팬들은 떠나겠다고 했다. 그걸 못 견뎌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또한 "형들이 죽고 나서 빨리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힘든 얘기를 부모님께 하기는 싫었다. 나도 힘들고 가끔은 기대고 싶다"면서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다. 형들이 떠나고 난 뒤부터인 것 같다. 형들이 죽었을 때가 떠오른다. 무섭지는 않았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아들의 마음을 알게 된 어머니는 눈물로 박서진을 다독였고, 지켜보던 백지영 등 패널은 오열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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