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도깨비' 김고은 사망, 아직 여운 남아…서현진은 지독한 배우"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극 중 정원이 '뺄셈부터 생각한다'는 말을 하는데 저도 그래요. 긍정적인 것보다 최악의 상황, 뺄셈부터 생각하는 사람이죠. 절제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고요. 연기도 마찬가지예요. 과한 것, 오버 액팅하는 것을 경계하죠. 그러다 보니 제 연기 톤도 절제된 것 같아요."

마이데일리는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에 출연한 공유를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트렁크'는 어느 날 갑자기 호숫가에 떠오른 수상한 트렁크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안에 감춰진 비밀과 함께 베일을 벗는 의문의 사건과 감정의 파고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공유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얘기,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비슷한 결의 얘기에는 호기심이 안 생긴다. '트렁크'는 사랑에 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극 중 정원이는 아픈 아이다. 본능적으로 끌렸다. 심연을 들여다볼 때 스스로 가끔 느끼는 지점과 만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정원에게 끌리고 연민이 생겼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루는 사랑이라는 소재는 대부분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면, 밝은 면, 동화적인 부분을 보여준다. 시청자들께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게 영화, 드라마의 역할이라면 그 반대 지점에 가고 싶었다. 어두운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한 번쯤 꺼내도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트렁크'는 본질적으로 사랑이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현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팬이었고, 굉장히 함께 연기하고 싶었다. 지켜보니 정말 정확하고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독한 면도 있는 배우이자 사람이다. 그래서 저렇게 연기할 수 있구나, 그래서 살이 안 찌는구나 싶었다. 날카롭고 똑똑하고 섬세한 배우다"고 전했다.

특히 공유는 서현진이 절규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며 "후반작업과 편집으로 인해 축약됐지만, 사실 테이크가 길었다. 전 다 봤다. 연기하면서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분명 본인에게 데미지가 있는 연기었을 거다. 여운이 오래갔을 텐데 감정적인 연기를 해내는 것 보며 '지독하게 한다'고 얘기했었다"고 회상했다.

공유는 극 중 서연(정윤하)의 진실을 알게 된 장면이 감정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연이 카메라를 달았다는 사실을 알고 확인했을 때 마음이 힘들었다. 연기는 절제된 모습으로 나왔지만, 실제 제 감정은 힘들었고 에너지를 많이 썼다. 인지(서현진)이 제게 이혼하러 왔다고 밀어내는 장면도 힘들었다"며 "시간이 약이다. 사실 '도깨비'에서 은탁(김고은)을 잃었을 때 감정은 아직도 생각할 때마다 여운으로 남아있다. 캐릭터의 힘들었던 순간과 감정을 저도 모르게 안고 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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