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혜성이 형처럼 자기관리를 잘 하는 선수들이 성적도 나고 메이저리그에도 가니까…”
김혜성(25, 키움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미국 동부기준 5일 8시(한국시각 5일 22시)부터 30일간 실시된다. 이미 미국에 있는 김혜성은 에이전시 CAA와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전략을 수립했을 듯하다.
키움은 이미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까지 4명의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포스팅으로 보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가면 구단 통산 5번째다. 이들을 메이저리그에 보내고 챙긴 이적료가 총 4220만2015달러(약 597억원)다.
키움이 그만큼 선수들을 잘 뽑았고, 잘 육성했다는 방증이다. 확실히 저연차들에게 기회를 주는데 인색하지 않은 팀이다. 장기적으로 투타 각 포지션을 안정감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지만, 이정후와 안우진이 빠져나가자 더욱 적극적으로 유망주 기용을 통해 선순환 리툴링 구조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 선순환 과정에서 선수들이 좋은 문화를 만들었다. 고참, 저연차 할 것 없이 자신에게 필요한 훈련을 알아서 수행하고, 트레이닝 파트 등 스태프와 호흡하는 분위기가 확립돼 있다.
여전히 젊은 팀이지만, 구단은 좋은 팀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베테랑들을 적절히 중용하고, 종종 비FA 다년계약까지 안기며 기둥을 튼튼히 다진다. 이 과정에서 야구를 잘 하는 선배들이 메이저리그에 가고, 후배들에겐 동기부여가 된다. 그들이 다시 후배들 사이에서 솔선수범한다.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입단, 팀의 젊은 기수로 자리잡은 외야수 이주형도 키움의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지난 2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만난 그는 “혜성이 형이나 (송)성문이 형이 이렇게 열심히 한다. 항상 자기 관리를 잘 하는 형들이 성적도 잘 나고 메이저리그에 가니 팀에서 본보기가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주형은 “’나도 저렇게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저 정도 하니까 메이저리그에 가는구나 싶다. 자신도 모르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팀에 좋은 문화를 만들어준 것 같다. 후배들도 더 열심히 해서 팀도 더 강해지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좋은 문화의 결론은 결국 성적이다. 개개인의 경쟁력이 좋아지면 팀도 강해지게 돼 있는데, 아직 키움은 그렇게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여전히 객관적 전력은 약하다. 2026년에 안우진이 돌아오면 팀이 좀 더 좋아질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에 가려면 결국 중량감 있는 외부 FA 영입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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