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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가 또 한 번 '디퍼(지급유예)' 카드를 꺼내며 FA 선발 최대어였던 블레이크 스넬(32)을 잡았다.
MLB.com, 디에슬레틱 등 미국 현지 언론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스넬이 다저스와 5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약 2544억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스넬은 이번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이다.
2016년 빅리그에서 데뷔한 스넬은 9시즌 통산 76승 58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특히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샌디에이고에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타냈다. 역사상 일곱 번째로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모두 받은 선수가 됐다.
이후 FA 시장에 나왔지만 스넬은 대형 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기복있는 모습에 구단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다. 결국 3월에서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년 뒤 옵트 아웃이 포함된 계약으로 FA 재수를 택했다.
그 결과는 통했다. 시즌 초반 부진하긴 했지만 이내 정상 궤도에 올라섰고, 20경기 104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로 마쳤다.
다시 한 번 FA 시장에 나온 스넬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저스가 손을 내밀었고, 큰 규모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계약 내용을 보면 특이점이 있다. 또 디퍼 조항이 등장한 것이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스넬의 계약 중 6200만 달러(약 865억원)이 지불 유예가 됐다.
트레이드 거부 조항이 있긴 하지만 만약 트레이드 된 경우에는 500만 달러(약 70억원)을 받게 된다.
다저스에게 디퍼 조항은 익숙하다.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슈퍼스타' 오타니를 잡기 위해 썼다. 10년 7억 달러에 오타니와 계약했는데 이 중 6억 8000만 달러를 지불 유예했다.
오타니뿐만이 아니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계약에서도 디퍼 카드를 썼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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