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정해인이 '베테랑2'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 황정민에게 존경심을 드러냈다.
마이데일리는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베테랑2'에 출연한 정해인을 만나 작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이날 정해인은 "대본리딩 때부터 신기했다. 극장에서 본 '베테랑1' 선배들이 그대로 있었고 실제로 합을 맞추는 자체가 신기했다. 혼자 집에서 대본 보며 연습할 땐 막연했는데 이제야 좀 실감 나는구나 싶었다. 첫 촬영 끝나고 황정민 선배가 잘했으니까 국밥집에서 소주나 한잔하자고 해주셨다. 늦은 시간에 촬영이 끝났음에도 같이 소주를 마셨던 기억이 있다. 선배도 술을 잘 안 드실 때인데 절 배려해서 제안해 주신 거다. 감사했다"고 첫 촬영을 회상했다.
황정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한 연기를 1열에서 직관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받아 연기했다. 연기는 티키타카고 상대방의 에너지가 중요하다. 배우들이 상대방 촬영을 맞춰줄 땐 보통 힘을 빼기도 한다. 황 선배는 제 촬영 때 카메라에 아예 안 걸리는 데도 열연을 펼쳐주셨다. 스스로 반성했고 귀감이 됐다. 저도 30년 이상 배우 생활을 한다면 후배랑 작품을 할 때 꼭 저런 모습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감사하고 멋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이 되게 솔직하다. 표현도 그렇고 츤데레 스타일이다. 말을 툭툭 뱉는 것 같은데 따듯한 정이 있고 엄청 섬세하다. 현장에서도 너무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사실 지레 겁을 먹고 들어왔다. 무섭지 않으실까 노파심이 있었는데 첫 촬영 날 바로 없어졌다"고 했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에 특별출연했던 정해인은 "분량이 적어서 더 이슈된 것 같다. 기분이 좋았지만, 제가 천만을 맛봤다기엔 찍먹한 느낌이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께 스포트라이트가 갔다는 점이 좋았다.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며 "천만 관객은 정말 하늘의 뜻인 것 같다. '베테랑2' 개봉을 앞서 지금부터라도 기도해야 할 것 같다. (웃음) 살면서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실망할 수가 있다. 그럼 마음 아프기 때문에 초연하게, 겸허하게 내려놓고 있다가 좋은 일이 생기면 즐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오는 13일 개봉.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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