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유재명이 같은 시대적 배경을 공유하는 '서울의 봄'과의 비교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재명은 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4일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개봉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 유재명은 극 중 10·26을 계기로 위험한 야욕을 품은 합수부장 전상두 역을 맡았다.
'행복의 나라'는 12·12 사태를 다뤄 지난해 개봉한 '서울의 봄'과 시대적 배경을 같이한다. 더군다나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만큼 비교되는 지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유재명은 "당연히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각자 작품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행복의 나라' 세 작품을 통해서 그 시대를 담아 완성했다는 표현도 있더라. 작업하는 배우로서는 굉장히 의미 있는 평가"라며 "각각의 작품마다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비슷비슷했으면 비교가 된다는 게 맞을 수 있는데 결들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메리트를 잘 찾아보셨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지만 영화계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와중에도 1026, 1212를 다룬 영화들이,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아서 열광하는 형상에 놀랐다. 이런 이야기를 충분히 공감해 주시고 영화를 찾아주시는구나' 하고 굉장히 고무적이었다"며 "우리 영화가 정상적인 어떤 수순을 밟았다면 비슷한 시기 개봉할 수도 있었을 거고, 그러면 어떤 여러 가지 시너지나 에너지, 또 다른 경우도 생길 수가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지금은 순차적으로 나오게 된 경우인데 대한민국 영화가 한 단계 진일보한 것이지 않나 싶다. 예민하고 아주 정치적이고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극장을 찾아서 공감을 해주신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인 일인 것 같다. 우리 영화도 전작들의 힘을 받아서 또 다른 매력으로 많은 분들이 좀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유재명이 연기한 전상두는 실존 인물 전두환을 모티브로 한다. '서울의 봄'에서는 배우 황정민이 전두광으로 열연했다. 이에 대해 유재명은 "우리 영화 시나리오를 받고 작업할 때쯤 '서울의 봄' 시나리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상황이었다. 작품 촬영도 비슷한 시기에 한 걸로 알고 있다. 이런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몰랐기 때문에 나는 나의 길을 갔다"며 "좀 알고 있거나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이 됐다면 또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봄' 전두광은)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소용돌이치는 어떤 격동의 시대를 정말 에너지와 집중력, 카리스마로 잘 끌고 갔다. 우리 영화는 밀실에서 가만히 자신의 야욕을 꿈꾸고 모색하는 어떤 인물로 잘 묘사가 된 것 같다"고 차이점을 짚었다.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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