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정지훈이 '화인가 스캔들' 속 김하늘과의 관계를 정의했다.
마이데일리는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에 출연한 정지훈을 만났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김하늘)와 그의 경호원 도윤(정지훈)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이날 정지훈은 데뷔 20여 년 만에 김하늘을 처음 봤다며 "오다가다 시상식에서도 마주친 적이 없다. 김하늘 선배는 제가 고등학생 때 데뷔했다. 우리 때 아이돌이었다. 지금도 아름답지만, 그때 그 얼굴의 느낌은 되게 신선했고, 모든 또래 남자 아이들이 좋아했다. 한 번쯤 접점이 있을 법도 한데 이제야 만나게 됐다. 그래서 오히려 편했다. 맛집 얘기하고 몸 아픈 곳 얘기하고. (웃음) 그러면서 작품 얘기도 편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화제가 된 '내 여자 할래요?' '나랑 잘래?' 등 대사에 대해 정지훈은 "말 그대로 클리셰다. 대본을 보고 김하늘 선배랑 무지하게 대화를 했다. 여러 버전으로 '내 여자 할래요?'를 뱉어 보며 '어때? 나 멋있어? 느끼하거나 오그라들지 않아? 밝게 해볼까?' 하면서 계속 연습했다. 김하늘 선배도 '나랑 잘래?' 할 때 똑같이 했다"며 "분명히 호불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시청자를 끌어당기기 위한 드라마적 장치로 봤다. 배우로서 작가님이 쓴 대사를 충실히 할 의무가 있다. 어떻게 살릴지 열심히 고민했고, 그게 최선이었다"고 설명했다.
'화인가 스캔들'이 불륜을 미화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꼬집어야 할 부분이다. 나도 그 부분이 걸려서 감독님, 작가님, 김하늘 선배와 상의를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도윤은 목숨 걸고 오완수를 계속 지켜줘요. 친구를 죽인 사람을 밝히러 그곳에 들어갔지만, '왜 이 여자를 다들 죽이려고 하지?'라는 의문에 일단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그렇게 시작한 일이 점점 애처롭고 동정이 가면서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속으론 사랑하지만, 그러면 안 되니 일단 지켜주자는 결론을 내린 거죠. 오완수도 '이 사람이 날 목숨 걸고 지켜주네'라고 생각하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거예요. 키스는 왜 했냐고 묻는다면, 날 지켜주기 위해 칼 맞는 사람에 대한 애처로움 아닐까요?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이라는 게 있잖아요. 죄송하지만 그때 그 감정을 못 이겨낸 것 같아요. (웃음) 한 번의 실수죠. 불륜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
또한 "1부부터 10부까지 도윤과 완수 둘 다 즉흥적"이라며 "로맨스의 기류가 있다기보단 파이팅 있는 느낌이다. 간질간질한 로맨스, 아름다운 곳에서의 꽁냥꽁냥이 있으면 불륜이지만 도윤과 완수의 이끌림, 눈빛 교환은 연민인 것 같다. 즉흥적 멜로가 있지만, 로맨틱한 느낌은 없는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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