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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크래시' 곽선영 "시즌 2요? 더 젊고 건강할 때 해야죠" [MD인터뷰](종합)

시간2024-06-24 08:00:00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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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선영 / 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곽선영 / 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화장기 없는 얼굴에 작은 체구, 차분하고 나긋한 목소리를 지닌 배우 곽선영에게는 이상하게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후덥지근한 날씨를 잊어버릴 만큼 부드럽고도 긍정적인 힘이 가득했다. 최근 드라마 '크래시'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아서일까,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이었던 곽선영에게서 건강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최근 마이데일리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곽선영을 만나 최근 18일 종영한 드라마 '크래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는 도로 위 빌런들을 끝까지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TCI)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중 곽선영은 남강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반장 민소희 역을 맡았다.

참신한 소재와 빠른 전개 덕에 첫 방송 2.2%를 냈던 '크래시'는 점점 입소문이 퍼지며 최고 시청률 6.6%를 기록, 역대 ENA 드라마 2위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배우 곽선영 / 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곽선영 / 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곽선영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소감으로 "너무 좋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사실 배우들 모두 부푼 꿈을 갖고 참여한 작품이기에 더 높은 숫자를 기대하기도 했다. 그래도 보신 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고, 내가 내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한 회 한 회가 재밌고 아쉬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다들 너무 행복해 하셨고 '우리 시즌 2 언제 하냐'는 말도 하고 있다. 모두가 더 바빠지기 전에, 몸이 더 건강할 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본 방송을 보느라 저녁 시간이 바빴다. '와, 우리가 촬영했던 것이 이렇게 나왔다고?' 놀라면서 봤다. 사실 내 대본이 아니면 촬영 현장에 따라가서 (흐름을) 볼 수 없는데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도 감동을 많이 했다. 워낙 잘하는 분들이 왔다는 걸 알지만 그 어떤 인물 하나도 가짜 같은 인물이 없더라. 내가 나올 땐 너무 쑥쓰럽기도 했지만 이겨내고(웃음) 잘 봤다"고 덧붙였다.

'크래시' 스틸컷

극중 민소희는 지독한 근성의 소유자로, 무술 실력은 물론 탁월한 운전 실력을 갖춘 소유자다. 작품을 통해 곽선영의 시원시원한 액션 연기가 돋보였다.

곽선영은 "문희 배우와 함께 액션 스쿨에 꽤 오래 다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의 매일 갔다. 함께 합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동작부터 배워야 해서 앞구르기와 뒷구르기도, 낙법도 정말 많이 했다. 그렇게 (액션이) 몸에 배여있도록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그러다보니 액션이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스턴트 배우들, 그리고 무술팀이 정말 잘 받아주셨다"고 털어놨다.

또 "첫 액션이 중고차 매매단지였는데, 연습은 많이 했지만 실전은 처음이다 보니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다. 또 극중에 소주병을 머리에 치고, 또 문희가 화분을 머리에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현장에서 갑자기 생긴 것이었다. 그 장면도 겁이 났다. 소품도 여분이 많지 않았고 (카메라) 앵글에 잘 맞춰야 했고, 누구도 다치지 않아야 했고…NG를 내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그 이후로는 재밌게 (액션 촬영을) 했다"고 회상했다.

'크래시' 스틸컷

액션 연기로 많은 이들의 호평을 얻었는데, 의외로 곽선영은 늘 아쉬움이 남는다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만족스러운 액션은 없더라"며 "너무 부족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우리 스태프들이 '몸을 좀 아껴라'고 할 만큼.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액션은 양 회장을 잡을 때였다. 또 염화칼슘으로 사기를 친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민소희'라는 캐릭에 대한 믿음도 굳건해보였다. 곽선영에게 캐릭터의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민소희는 (범죄자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접근했다. 그러다 보니 '남자가 했던 액션을 여자가 하네?'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이 인물은 운동도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 제압도 잘 한다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액션을 정말 열심히 했다. 특히 뒤당겨치기를 하면 정말 큰 사람도 넘어간다. 집에서 남편을 넘기며 시뮬레이션을 해 봤다"며 장난기를 드러냈다. 곽선영은 "남편에게 급습해서 넘겨 봤더니 정말 넘어가더라. 해보니까 괜찮더라. 그런 식으로 실생활에서도 (액션 기술을) 해보고 정말 말도 안되는 것들을 현장에서 가능한 동작으로 바꿨다. 남편은 방송을 보며 '내가 업어치기 당했던 장면이 저거였구나. 되게 잘하는 사람처럼 나왔어. 잘했어'라며 뿌듯해했다"며 웃었다.

'크래시' 스틸컷

인터뷰 말미 곽선영 '크래시' 배우들과 여전히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며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곽선영은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다들 선한 사람들이었다. 낯 가리는 사람들 다섯 명이 모여서 단체 대화방도 제작발표회 이후에 생겼다. 그런데 요새는 꼭 한 매체 사람처럼 매일매일 이야기가 오고 간다. 누가 인터뷰를 했으면 축하해주고 놀리기도 한다. 늦게 연락처를 주고받았지만 지금도 사이가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래시'는 촬영 내내 단 한 순간도 힘들었던 적이 없던 작품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심지어 결과도 좋은.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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