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싱커를 쓸까 말까.”
11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 식당. 점심식사를 하려고 테이블에 앉았는데, KIA 타이거즈가 2024년 신인 1라운드에 지명한 신인 조대현(19)이 두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30), 제임스 네일(31)과 한 테이블에 앉아 얘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자연스럽게 식사를 함께 한 듯했다.
이들은 테이블을 옮겨 한참 얘기를 더 나눴다. 외국인담당 통역까지 대동해 뭔가 얘기를 주고받았다. 이들이 정확히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긴 어렵다. 단, 프로 경험이 없는 신인이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외국인투수들에게 이것저것 질문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크로우는 이의리(22)의 불펜투구를 보고 “천부적 재능”이라고 한 뒤 이의리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네일은 근래 KIA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매너와 친화력이 좋은 캐릭터다. 조대현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조대현은 강릉고를 졸업한 우완 파이어볼러다. 3학년 때 본격적으로 투수를 하면서, 아직 전체적으로 덜 다듬어진 원석에 가깝다는 평가다. 대신 2학년때보다 패스트볼 스피드와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최고 151km를 찍었다.
193cm의 큰 신장을 가졌다. 작년 마무리캠프에는 오키나와 대신 함평에 잔류해 체계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법을 익혔다. KIA는 조대현이 체계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면 향후 구속과 구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캔버라 캠프에 합류했고, 6선발 후보지만, 일단 긴 호흡으로의 육성에 방점이 찍힌다. 우완 핵심 선발투수로 키워야 할 특급 유망주다.
현 시점에서 슬라이더 외에 변화구 품질이 확실치 않은 게 고민이고, 향후 과제다. 지난 10일 만난 조대현은 “가을에 함평에서 공을 들지 않고 체력도 올렸고, 몸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다른 형들, 신인들이 드는 무게를 나도 들 수 있구나 싶었다. 가면 갈수록 느는 모습이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조대현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외에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스플리터다. 그는 “스플리터도 던지고 있고, 싱커(투심)도 연습하고 있다. 던진지 하루 됐는데, 쓸까 말까 싶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들은 코치는 물론이고, 외국인투수들을 비롯한 야구 선배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괜찮다.
조대현은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고 싶다. 이닝도 늘려서 타자와의 싸움을 잘 하고 싶다. 자연스럽게 좀 더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KIA가 철저하게 육성하는 미래의 우완 에이스가 캔버라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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